LG 이형종. 사진제공|LG 트윈스
‘지각생’이지만, 시즌 ‘진도’에는 막힘이 없었다. 마치 힘을 더 비축해서 온 듯 복귀와 함께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이형종이 4월 한달간 기록한 타율은 무려 0.371. 리드오프의 핵심 기록 중 하나인 출루율도 0.450을 찍었다.
5월 팀이 최악의 연패 행진에 빠진 기간에도 제 몫을 해냈다. 최근 롯데와의 3연전에서는 매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까지 펼쳤다. 이형종의 맹활약은 LG로서는 연이은 루징 시리즈 속에서 건진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박용택과 유강남의 부진이 길어지자 팀 타선에서 ‘가장’ 역할까지 했다. 단순히 출루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기회가 오면 타점을 만드는 해결사 능력까지 보였다.
16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그의 클러치 능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형종은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8일 롯데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는 중이다. 7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다.
타점 기회는 4회에 찾아왔다.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윤성환의 초구를 정확하게 받아 쳐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2-0의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고 있던 LG는 이형종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4-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승전의 공훈은 크게 받지 못했다. LG는 이후 삼성에게 7회 5점을 내주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9회 천금같은 김현수의 득점으로 간신히 8-7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팀의 위기에 가려 활약이 묻혔지만, 최근 꾸준한 이형종의 활약은 원정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포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