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박동원 성폭행 혐의, 패닉에 빠진 KBO

입력 2018-05-23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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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와 포수 박동원의 성폭행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23일 KBO는 한마디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KBO 정운찬 총재가 공언한 ‘클린베이스볼’의 진정성이 뿌리부터 흔들릴 사안이기 때문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장 안 좋은 상황에서 가장 안 좋은 사건이 터졌다”고 한탄했다. 보고를 받은 즉시, KBO는 넥센 히어로즈에 경위서를 요청했다. 경위서 이전에 구두 보고를 받았다.

KBO 정금조 사무차장보는 23일 “상세한 내용은 경찰조사를 통해 향후 더 정확하게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O는 해당 선수들이 폭음을 한 것이나, (합의여부는 차치하고) 원정 숙소에서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KBO는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KBO는 곧바로 박동원과 조상우에 관한 참가활동정지를 조치했다. 참가활동정지는 바로 실효를 발휘한다. 해당 선수들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소명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보수도 받을 수 없다. 참고활동정지는 규약 제152조 제5항에 따라 선수의 부정행위 또는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면 적용된다.

KBO는 향후 사법기관의 처리 결과에 따라 참가활동 허용 또는 참가활동정지 기간 연장 및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KBO에서 그동안 적지 않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성 범죄 관련은 많지 않았다. 과거 수도권 A구단 윤 모 선수의 성추행이 가장 큰 추문에 속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차장보는 “법의 판결을 보고, KBO에서도 상벌위원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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