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콤비’ 희찬-승우, ‘부상 병동’ 신태용호의 희망 보여줄까?

입력 2018-05-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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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희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막내들이 희망이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는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할 축구국가대표팀의 최연소 공격 콤비다. A매치 경험도 풍성하진 않다. 황희찬은 11경기(2골)에 출전했고, 이승우는 첫 번째 출격을 기다린다.


그러나 둘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핵심 자원이 부상 이탈했고, 상당수의 멤버도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2017~2018시즌을 갓 끝마쳤고, K리그를 포함한 아시아권 멤버들도 혹독한 전반기 일정에 녹초가 됐다.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소집훈련의 강도가 세지 않았던 배경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파주 캠프는 회복과 휴식이 주 목적”이라고 밝힐 정도로 태극전사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대표팀은 26일 장소를 대구로 옮겼다. 첫 번째 스파링을 위함이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북중미 온두라스와 격돌한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2차전(한국시간 6월 24일·로스토프 나도누) 멕시코를 겨냥한 상대다.


일단 최상의 전력구축은 불가능하다. 진짜 결전을 앞둔 시점에서 친선전에 무리할 필요도 없다. 현대축구는 정보전. 스웨덴~멕시코~독일 등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국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어 숨길 건 숨기고, 확인할 부분은 확인하는 쪽에 주력하는 편이 옳다.

축구대표팀 이승우. 스포츠동아DB


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앞서 “플랜A가 바뀔 것 같다”는 말로 전략 수정의 의지를 드러냈다. 투 톱과 포백을 기반으로 한 4-4-2 포메이션이 다른 패턴으로 바뀔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 파주 훈련 중에도 “완전히 새로운 전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석은 분분하다. 정말로 대표팀이 파이브(5)백과 제로(0)톱 등 개편할 전술을 주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결국 오래 전부터 다져온 4-2-3-1과 4-4-2를 본선에서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신 감독은 일단 “온두라스전은 포(4)백을 기반으로 한다”고 귀띔했으나 경기 상황에 따라 수시 변화가 가능하다.


대표팀 벤치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멀티 공격수’ 황희찬과 이승우는 선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배치가 가능하고, 윙 포워드와 섀도 공격수 등 2선에서 휘젓는 역할까지 전부 소화할 수 있다. 더욱이 측면과 중원 한복판에서 핵심으로 활약한 이재성(26·전북 현대)이 피로누적을 호소하고 있어 둘은 선발 여부를 떠나 온두라스전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축구대표팀 이승우. 스포츠동아DB


실제로 둘의 컨디션은 대표팀 선배들에 비해 좋다. 파주에서도 사실상 주전을 의미하는 조끼를 착용한 채 모든 훈련을 했다. 이승우는 “형들을 보며 많은 걸 느끼고 있다”고 했다. 황희찬은 “투 톱이든, 원 톱이든 잘할 수 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부터 태극마크의 무게를 알게 됐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선수단 구성부터 실타래가 잔뜩 꼬였던 현 시점에서 젊은 콤비는 우리의 새로운 힘을 확인시킬 희망의 싹이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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