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넥센 박동원과 조상우가 28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KBO는 박동원, 조상우를 야구 규약 제 152조 5항에 의거 참가 활동정지 조치를 내렸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조사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를 10여분 앞두고 박동원이 먼저 취재진 앞에 섰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착용하고 모습을 드러낸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약 5분 뒤 변호사와 함께 현장에 도착한 조상우도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고,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서자마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야구팬들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합의에 의한 관계였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고,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실히, 정직하게 조사를 잘 받고 사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박동원은 조사실로 들어간 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상우는 낮 12시15분께경 점심식사를 위해 변호사를 대동하고 한 시간가량 외출 후 복귀했고, 기자와 마주치자 가볍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기나긴 조사 끝에 오후 8시 30분쯤 박동원이 먼저 “진술 잘했다”고 말을 아낀 채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오후 9시 55분쯤 뒤늦게 조사를 마친 조상우는 “성실하게 조사 잘 받았다”고 운을 뗀 뒤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