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의 재활, 윤석민은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까

입력 2018-05-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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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윤석민(32)이 6월 2일 광주 두산전 선발투수로 두 시즌만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2016년 10월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605일만의 복귀전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이는 바로 윤석민 본인이다. 29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그의 표정에 설렘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는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말부터 했다.


윤석민은 KIA 마운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2005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활약했고, 2011시즌에는 27경기에서 완봉승 3회 포함 17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172.1이닝 47자책점), 178삼진의 성적을 거두며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이닝·삼진)과 MVP까지 수상했다. 2015시즌에는 마무리로 나서 30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12월 8일 일본에서 어깨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약 1년 반의 시간을 재활에 투자해야 했다. 윤석민은 힘든 내색 없이 재활에 매진했지만, 실제로 이 기간에 그가 느낀 좌절감은 엄청났다.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가감 없이 그간의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의사선생님이 ‘6개월이면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말해 믿고 수술했는데, 재활이 안 됐다. 6개월이 지나도 공을 던질 수 있는 어깨 상태가 아니라 걱정이 컸다. 특히 2017시즌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무척 힘들었다. 정작 팀이 잘 나갈 때 내가 없었다는 게 많이 힘들었는데, 재활 기간에 결혼을 했고 아기도 생겼다. 그런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여러 목소리에) 귀를 닫고 이겨낼 수 있었다.” 그의 말에 진심이 묻어났다.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 ‘부상 트라우마’는 없다. 윤석민은 “100%라고 할 수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구속이 안 나오는 것은 확실하다.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몸 상태에 맞춰 시즌을 치러야 한다.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통증은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도 “재능이 있는 친구니까”라며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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