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찬가, 두산·LG의 기묘한 공통점들

입력 2018-06-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린드블럼-LG 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린드블럼-LG 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국 야구장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도 잠실구장에서 만큼은 아직 봄바람이 풍성하다. 두산과 LG, 잠실을 연고로 삼는 두 팀은 2018년 KBO리그에서 연이은 승리 소식으로 나란히 ‘서울 찬가’를 부르고 있다.


단독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는 두산은 좀처럼 맨 윗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4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며 시즌 성적 37승 19패(0.661)를 마크 중이다. 2위와는 무려 4.5게임차가 난다. LG는 6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33승 27패(0.550)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해 어느덧 상위권까지 노리고 있다.


서로 위치는 다르지만 두 팀의 최근 분위기는 똑같이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두 팀의 상승세에는 몇 가지 묘한 공통점들이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의 활약이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7승)과 세스 후랭코프(8승)가 벌써 15승을 합작했다. 둘 다 3점 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며 안정적인 1~2선발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합작 승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LG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은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중이다. 소사가 86이닝(1위), 윌슨이 76이닝(6위)을 책임졌다. 둘은 올 시즌 ‘유이하게’ 완봉승을 기록한 투수들이기도 하다.


두산 김재환-LG 김현수(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LG 김현수(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마운드에서는 외국인선수 덕을 톡톡히 본 팀들이지만 타석에서는 아직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도 같다. 두산은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부진한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최근 결별했다. LG는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4~5선발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두산은 5선발 자원인 이용찬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해 1~2선발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있다. LG는 4선발 임찬규가 7승 3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순항 중이다. 팀이 연패에 몰린 순간 결정적인 ‘스토퍼’ 역할을 적지 않게 해냈다.


이외에도 4번타자 김재환(두산), 김현수(LG)의 맹활약 등 여러 소소한 공통점들이 존재한다. 야구장뿐만 아니라 팀 전력의 중요 포인트까지 비슷한 서울 연고 두 팀은 과연 지금의 상승세를 언제까지 유지하게 될까. 영원한 라이벌인 두 팀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