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라면 한마음, 모자에 ‘66’을 새기다

입력 2018-06-1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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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번 번호를 새긴 모자를 쓴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66번 번호를 새긴 모자를 쓴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수들은 9일 사직 KIA전부터 모자에 숫자 ‘66’을 새기고 경기에 임한다. 롯데 정훈은 10일 “다 같이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 전원이 김상호의 아픔을 공유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생각으로 하나가 돼 있다.


롯데 내야수 김상호(29)의 뇌종양 투병과 제주도 요양은 8일자 스포츠동아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롯데 구단은 김상호의 수술비 지원을 약속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롯데 선수들은 9일 KIA전에 앞서 코칭스태프에 부탁 하나를 전했다. “선수단 전원이 오늘(9일)부터 모자에 66번을 적어 넣을 것이다. 감독, 코치님들도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의사였다. 조원우 감독 이하 코치들도 두 말 없이 호응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9일 사직 KIA전에서 ‘모자 데이’를 했다. 흰색 모자를 제작해서 관중들에게 나눠줬고, 선수단도 썼다. 하얀색이어서 검은 사인펜으로 적은 ‘66’이라는 숫자가 유난히 부각됐다.


그러나 원래 롯데의 모자 컬러는 진한 청색이다. 롯데 정보명 코치는 10일 “(짙은 색깔 모자에서 66이 잘 보이려면) 흰색 펜으로 다시 써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10일 KIA전에 이대호를 2559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1루수 채태인~3루수 이대호~지명타자 이병규를 모두 라인업에 넣어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롯데가 4-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 이대호 타석에서 쏟아진 폭우로 우천 노게임이 됐다. 40분을 기다렸으나 비는 그치지 않았다. 김상호를 통해 결속력을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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