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 없는 AG 대표팀, 세부 통계로 선수 뽑는다

입력 2018-06-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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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KBO 정운찬 총재는 기술위원회를 없앴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에게 전권을 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기술위 폐지로 ‘완충지대’가 사라진 것도 현실이다. 이제 대표선수 선발에 따른 비판과 서운함도 온전히 선 감독의 몫이다.


어떻게 최적의 멤버 구성을 통한 효율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코칭스태프는 역대 대표팀 선발 과정 중에서 통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테면 단순히 투수의 다승, 평균자책점만 살피는 것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단기전이다. 야구에서 단판경기는 강팀이라도 약팀에 얼마든지 잡힐 수 있다. 그렇기에 선수의 질적 데이터가 중시된다. 투수의 경우, 구위를 측정하는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야수도 큰 틀에서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표팀은 선발 과정에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같은 세이버매트릭스 통계 지표에 가중치를 둘 듯하다. 투수는 타자의 헛스윙 유도 비율, FIP(수비의 도움을 얻지 않는 가정에서의 평균자책점), 파크 팩터 등을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특히 타고투저인 KBO리그의 속성을 감안할 때, 투수를 뽑을 때 더 신중하다. 선 감독은 저실점야구를 선호하는 편이다. 확실한 투수가 적은 상황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뽑아야 한다.


선 감독은 “최강의 대표팀을 뽑겠다”는 원칙을 말했다. 이름값도, 병역 여부도 아니라 오직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고르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 11일 최종엔트리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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