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최대 경계대상 떠오른 에레라-로사노

입력 2018-06-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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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대표팀 이르빙 로사노-엑토르 에레라(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8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1차전은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에게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내심 무승부를 염두에 뒀던 2차전(24일·로스토프 나도누) 상대 멕시코가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독일을 1-0으로 제압하면서 경계태세 수위가 한 층 높아지게 됐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요주 경계대상으로 떠오른 이는 엑토르 에레라(28·FC포르투)와 이르빙 로사노(23·에인트호벤)다. 둘은 중원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빠른 템포의 공격을 합작하면서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시종일관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도왔다.


중원을 지킨 에레라는 멕시코 역습의 시발점이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볼을 재빠르게 전방으로 넘기거나 자신이 직접 앞선으로 몰고 가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더해 역습에 가속도를 붙였다. 에레라의 넓은 시야와 타고난 패스 감각을 앞세운 멕시코는 순식간에 적진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다. 독일 수비진이 90분 내내 맥을 추지 못했던 이유다.


에레라가 역습의 출발을 이끌었다면, 로사노는 그 마무리를 담당한 해결사였다. 당초 강력한 골잡이로 여겼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가 이날 침묵한 사이 로사노가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냈다. 전반 35분 터진 결승골 장면을 비롯해 전·후반 내내 계속된 역습 장면에서 위협적인 슛을 선보이며 전차군단을 긴장시켰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왼쪽 측면을 누비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독일-멕시코전의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도 로사노의 차지였다.


멕시코의 선전을 지켜본 신태용호로선 복잡한 방정식을 안게 됐다. 멕시코의 빠른 역습에 대응해야할뿐더러 경계해야할 대상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웨덴과 1차전을 마친 신태용호는 과연 어떤 전략으로 멕시코의 돌풍에 맞설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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