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깨고 반전 드라마 쓴 일본 니시노 감독

입력 2018-06-20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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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일본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하며 세네갈과 함께 H조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일본대표팀을 향한 시선에는 ‘불안감’이 동반됐다. 2015년부터 팀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66) 전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63) 감독을 새로이 임명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약 두 달 앞둔 상태에서의 사령탑 교체, 일본으로서는 도박을 건 한수였다.


시간이 없는 니시노 감독에게는 당연히 첫 출발부터 물음표가 달렸다. 할릴호지치 전 감독과는 전혀 다른 선수기용으로 월드컵을 준비했다. 혼다 게이스케(32), 가가와 신지(28)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팀 ‘케미’에 의문이 달렸지만, 니시노 감독은 본선 첫 무대에서 이러한 물음표를 순식간에 ‘느낌표’로 바꿔 버렸다. 혼다와 가가와가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일본의 승리를 견인했다.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열린 이 경기에 대해 일본 언론은 ‘사란스크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1996년 니시노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마이애미의 기적’을 만든 것에 빗대어 만든 표현이다. 당시 일본은 우승후보 브라질을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이겼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츠호치는 20일 “‘니시노 재팬’이 사란스크의 기적을 만들었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승점을 얻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닛칸스포츠는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오사카 지역에 대해 언급하며 “니시노 감독이 귀중한 월드컵 1승으로 그가 사랑한 오사카 지역에 큰 용기를 줬다”고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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