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4파전으로 재편, 홈런왕 경쟁 ‘점입가경’

입력 2018-06-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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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로맥-두산 김재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점입가경(漸入佳境).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의 치열한 홈런왕 경쟁이 딱 이렇다.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26호 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재환(30·두산)과 2016시즌부터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정(31), 파워히터 제이미 로맥(33), 한동민(29·이상 SK) 등 홈런 군단 SK선수들의 4파전으로 재편한 모양새다. 특히 몰아치기에 능한 김재환과 한동민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홈런왕 레이스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16~2017시즌 나란히 3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도 이 부문 3위에 머물렀던 김재환에게는 올 시즌이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 적기라는 분석이다. 2017시즌 103경기만에 29홈런을 터트리며 무서운 페이스로 치고 나가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한동민도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한 만큼 타이틀에 욕심이 날 터다.


● 주춤한 최정·로맥, 살아나는 김재환


24일 현재 최정이 올 시즌 기록한 홈런은 25개다. 17일 인천 롯데전 이후 목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홈런 가동도 중단됐다. 6월 15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릴 시기에 찾아온 악재가 아쉽다. 그 사이 6월 21게임에서 7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는 등 총 14개의 홈런을 몰아친 김재환에게 홈런 부문 선두 자리를 뺏겼다. 5월까지 19개의 홈런을 터트린 이 부문 3위 로맥(24홈런)도 6월 20경기에서 5홈런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이달 월간 타율도 0.217(83타수 18안타)이다.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홈런포도 줄었다. 그러나 한 번 감을 잡으면 얼마든지 몰아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터라 속단은 이르다. 102경기만에 31홈런을 터트린 2017시즌에도 로맥은 9월 이후에만 12개의 아치를 그린 바 있다.


SK 한동민. 스포츠동아DB


● 유난히 돋보이는 한동민의 약진


한동민은 5월까지 시즌 타율이 0.233(176타수 41안타)에 그쳤다. 홈런 13개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지만, 워낙 방망이가 맞지 않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6월 20경기에서도 타율은 0.257(70타수 18안타)로 썩 만족스럽지 않지만, 8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그리며 중심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21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는데,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언제든지 선두권에 올라설 수 있는 페이스다. 여기에 20홈런으로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이대호(롯데)와 제러드 호잉(한화)도 잠재적인 홈런왕 후보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들이 많아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홈런왕 경쟁, 2018시즌의 핵심 관전포인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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