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고, 풀고…태극전사, 이동 스트레스 만만치 않네

입력 2018-06-26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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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벌써 5번이나 비행기를 탔다.

오스트리아에서 사전훈련캠프를 마치고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 12일(한국시간)부터 경기개최도시로 이동할 때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스웨덴과 조별리그 F조 1차전이 열린 니즈니노브고로드를 오갔고, 다시 2차전이 펼쳐진 로스토프나도누를 왕복했다. 현재는 독일과 3차전(27일)을 위해 26일 카잔에 도착한 상황.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선수단을 위해 전세기를 제공했다. 오직 선수단과 주요 관계자들만 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엄격하고 불편한 짐 검사를 따로 받지 않고, 수도 모스크바 등 대도시를 경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이 집으로 삼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 제2의 도시’로 통하지만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도시들을 잇는 직항 노선은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

어쩌다 있더라도 극히 드문데다 시간대도 새벽녘이라 굉장히 애매하다. 대부분의 노선은 대개 모스크바를 경유하도록 돼 있다. 실제로 선수단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날아온 취재진, 일반 관람객 등은 이른 새벽부터 모스크바를 경유하면서 각지로 이동하고 있다. 물론 장거리 버스,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예약도 쉽지 않을뿐더러 러시아의 엄청난 국가 면적을 고려하면 이동에만 하루 넘게 소요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동이 쉬울 리는 없다. 덩치 큰 선수들이 좁디좁은 좌석에서 한 두 시간 보내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경기장~공항을 이동하고, 잠시 대기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상당히 긴 여정이다.

경기별 간격이라도 넉넉하면 좋으련만 조별리그는 개막 후 2주 동안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1~2차전은 닷새가 주어졌지만 2~3차전은 사흘에 불과했다. 대회 규정상 선수단은 베이스캠프를 반드시 찍고 이동하도록 해 고작 이틀의 훈련을 위해 러시아 최남단에 속하는 로스토프나도누부터 최북단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수고를 감수했다. 카잔 이동을 통상적인 경기 이틀 전이 아닌, 하루 전으로 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대표팀 스태프는 “단기간, 잦은 이동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정신적인 긴장과 육체적인 피로누적까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잔(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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