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라이벌’ 호날두-메시, 월드컵 첫 맞대결 펼칠까

입력 2018-06-27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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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가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둘의 맞대결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월드컵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A매치 맞대결은 이제까지 두 번.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는 전성기의 정점에 선 둘의 맞대결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은 B조 2위,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D조 2위로 각각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C조1위)와, 포르투갈은 7월 1일 우루과이(A조1위)와 16강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16강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


호날두와 메시는 ‘세기의 라이벌’로 불린다. 두 살 터울의 둘은 같은 시대를 살면서 커리어 내내 비교대상이 됐다. 서로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론이 늘 둘을 비교한다. 게다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간판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니,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둘은 지난 10년간 유럽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독점했다. 호날두(2008, 2013, 2014, 2016, 2017년 수상)와 메시(2009, 2010, 2011, 2012, 2015년 수상)는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세월동안 똑같이 5차례에 걸쳐 발롱로드를 양분했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둘에 대한 비교가 이어졌다. 호날두는 B조 조별리그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1~2차전에서 4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승점4(1승1무)를 확보해 일찌감치 16강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반해 메시는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 아르헨티나가 16강 진출도 하지 못할 상황에 놓이자 ‘메시가 호날두만 못 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혹평이 쏟아지자 메시는 한동안 웃음을 잃었다.


메시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2-1의 승리를 거두고 어렵게 16강에 합류했다. 메시는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우리의 목표를 이뤄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30대에 접어든 둘에게 이번 월드컵은 전성기에 맞는 마지막 월드컵이나 다름없다. 다음 월드컵까지 국가대표로 뛴다고 해도 30대 중반이 되기 때문에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다. 라이벌 맞대결에서 승리자로 남는 동시에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한다.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월드컵 결승전 못지않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국가대표’ 호날두와 메시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월드컵 맞대결이 성사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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