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타자’로 성장한 허경민의 ‘멀리보기’

입력 2018-07-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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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스포츠동아DB

두산 허경민(28)은 지난해 130경기에서 95안타(타율 0.257), 3홈런, 40타점에 OPS 0.674를 기록했다.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3루수로 꼽혔다. 그러나 3루는 오른손 강타자의 땅이다. 타격 능력에는 아쉬움이 따랐다. 2015년 0.317의 타율, 2016년에는 144경기에 출전 154개의 안타(타율 0.286)를 기록했었기 때문에 타격의 뒷걸음질이 더 안타까웠다.


그러나 허경민은 올 시즌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1일까지 73경기에서 지난해 안타와 비슷한 92개를 쳤다. 타율 0.342는 리그 전체 8위의 성적이다. 홈런 6개, 2루타 18개로 장타율이 0.498로 크게 올라 OPS는 0.887로 달라졌다. 수비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허경민의 놀라운 타격 능력은 더 가치가 빛난다.


한 해 만에 ‘A급’타자로 변신한 비결은 무엇일까. 허경민은 “그동안 한 타석, 한 타석마다 스스로 쫓겼던 것 같다. ‘꼭 안타를 쳐야 한다’는 의욕이 앞섰고 실패했을 때 느끼는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며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덕아웃에 앉아있을 때 여러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이제 타석에서 결과 보다는 아웃되더라도 좋은 타구를 때리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안 타석의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더 멀리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자 기술적인 변화도 뒤따랐다. 지난해 허경면의 땅볼/뜬공 비율은 1.13이었다. 올해는 0.87로 땅볼 비율이 낮아졌다.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허경민은 “타석에서 더 분명한 목표를 갖자 더 여유가 생겼고 그러한 모든 것들이 스윙 등 기술적인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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