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트와이스·마마무 팬덤을 제쳤을까?

입력 2018-07-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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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칵스의 멤버 숀. 사진제공|DCTOM엔터테인먼트

■ 방송출연 한 번 안 한 숀 ‘웨이 백 홈’ 음원 1위 질주…궁금증 더해가는 역주행의 진실

6개 음원사이트, 새벽 차트프리징 불구
인기 걸그룹들 음원 가볍게 제치고 1위
소속사 “바이럴 마케팅…사재기 안 해”
설명하기 힘든 1위 노하우 궁금증 증폭


결국 또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노하우’인가.

밴드 칵스의 멤버인 숀이 한 달 전 발표한 곡으로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장악하면서 논란을 넘어 사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는 숀의 ‘웨이 백 홈’이 차지하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할 정도로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고, 특히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등 막강한 팬덤과 대중성을 가진 인기 걸그룹의 곡까지 가볍게 제친 결과라 더욱 뜻밖으로 다가온다.

‘웨이 백 홈’은 숀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미니앨범 ‘테이크’의 수록곡이다. 숀은 방송 출연이나 음반 홍보활동이 전혀 없었고, 특별한 이슈도 없었음에도 뒤늦게 ‘역주행’으로 정상에 오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봄 가요계를 뜨겁게 만들었던 무명가수 닐로가 특별한 계기 없이 뒤늦게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불거졌던 ‘닐로 사태’와 상당히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닐로 사태’가 불거진 후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엠넷닷컴 등 6개 음원사이트와 오프라인 음반 제작·유통사가 참여하는 가온차트정책위원회에서 ‘사재기 의혹’ 등 편법을 막기 위해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차트 프리징’을 11일부터 적용한 터라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멜론 측은 이날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트 프리징’은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심야시간대에 집중적인 스트리밍으로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 차트를 6시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숀 소속사 DCTOM엔터테인먼트는 “(음원)사재기를 결코 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곡을 페이스북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해 홍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당 순위 1위에 올랐고, 가수 윤하와 에픽하이 등이 SNS를 통해 언급하면서 호응을 크게 얻은 것밖에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서 “우리도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숀의 ‘웨이 백 홈’은 숨은 명곡을 소개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노래가 소개된 후 순위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해당 페이지는 실제 숨은 명곡을 소개하기보다는, 바이럴 마케팅 업체가 가수 측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홍보용으로 게시하는 경우가 많아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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