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①] 밀양 그래놀라 전문공장 가동…오리온, ‘간편대용식 시대’ 연다

입력 2018-07-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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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제과전문기업으로 명성을 쌓은 오리온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과일, 야채, 콩 등 자연원물을 재료로 해 제과업체로 그동안 축적해온 원물 가공 노하우를 접목했다.

■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통해 새 도약 나선 오리온

가정간편식 시장 3조원대 급성장
오리온농협 설립·밀양 공장 준공
30년 노하우 ‘마켓오 네이처’ 접목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오래되고 몸집이 큰 기업일수록 현재 가진 것을 움켜쥐느라 변신을 두려워하고, 혁신의 필요성에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였던 GM이 중·대형차만 고집하다 파산 직전의 위기까지 몰렸던 것, 1980년대를 호령하던 후지필름이 필름 카메라만을 고집하다 기업가치가 폭락했던 사례는 기업이 왜 꾸준히 새 목표를 찾아 방향키를 돌려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 국민간식 ‘초코파이’가 있는데 그들은 왜?

오리온은 국민간식 ‘초코파이’하면 떠오르는 국내 대표 제과업체다. 최근 오리온은 보수적인 식품업계의 관행을 깨고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 주력인 제과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신규 사업을 내세웠다. 바로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다.

최근 우리나라는 1인가구의 폭발적인 증가(2015년 기준 520만)와 급변한 식사 트렌드로 인해 가정간편식(HMR)이 3조원대의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오리온은 이런 변화 속에서 ‘그래놀라’(Granola)로 상징되는 간편대용식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마켓오 네이처’를 선보였다.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것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 끓이거나 데우는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일본, 미국 등에서는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소비 트렌드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그래놀라 시장이 2011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4300억 원을 넘었고, 현재 일본인의 아침식탁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도 그래놀라 제품들은 간편식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하나의 확고한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농협과의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 620여억원을 들여 경남 밀양에 지은 간편대용식 생산공장 준공식 모습.


● 30년 노하우 활용, 5년 내 매출 1000억 목표

미국, 일본 등의 해외시장을 분석한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5년내 연매출 1000 억 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그동안 치밀한 준비를 거쳤다. 무엇보다 원재료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했다. 또한 620여억 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회사 내 연구소에는 별도의 전담개발팀을 꾸렸다. 그리고 3년 여의 꾸준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제과업체로 30년간 축적해 온 원물 가공 노하우를 마켓오 네이처에 접목시켰다. 오리온측은 “이제는 원물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간식 ‘Healthy Snacking’이 화두가 되고 있다”며 “과일, 야채, 콩 등 자연원물을 담은 마켓오 네이처의 론칭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원물을 활용한 새로운 건강 간편식 트렌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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