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주지훈 “정우성-이정재와 한강 산책, 못 알아보더라”

입력 2018-08-0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람들은 제가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인 줄 알걸요. 하하.”

배우 주지훈은 아티스트컴퍼니 대표 배우 3인방과 인연이 깊다. 정우성과는 영화 ‘아수라’와 함께 출연했고 하정우 이정재와는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를 함께했다. ‘신과함께-인과 연’ 홍보 활동에 한창인 요즘 주지훈이 자주 찾는 곳은 하정우의 개인 작업실. 이 곳에 모인 네 남자는 다양한 영화 관계자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아~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실제로 건강이 안 좋아져서 반 금주하고 있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맨 정신에도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어요. 최근에는 (정)우성이 형이랑 (이)정재 형이랑 한강을 걸었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순간의 고마움을 느꼈죠.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았냐고요? 아니요.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서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 관심이 없어요. 쳐다는 보죠. 키 큰 남자 셋이 있으니까 뭔가 (운동)하는 사람들이겠거니 하고 마는 것 같아요. 하하.”

하정우 정우성 이정재 모두 연기뿐 아니라 영화 제작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 주지훈은 이들과의 대화가 그저 ‘술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인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그는 최근에 영화 기획에 관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영향을 엄청 받아요. 형들이 제 한계를 깨주는 게 많아요. 제작자 등 영화와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제 곁에 있는데 그동안 저는 기다리고만 있었더라고요. ‘괜찮은 소재가 있으면 던져 볼 수 있는 건데 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제 능력치를 잘 알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는 정도까지는 안 될 것 같고 기획에는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두 세 개 정도 혼자 고민하고 있어요. 영화로 만들기 적합한 이야기인지 혼자 감수하고 있어요.”

특히 하정우는 여러 영화인들에게 주지훈을 보장하기도 했다. 죽마고우인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작’에 주지훈을 추천했고 하반기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또한 하정우가 김성훈 감독에게 추천한 것이 캐스팅으로 연결됐다. 물론 주지훈이 본인의 능력치로 얻어낸 필모그래피지만 주지훈은 하정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이자 제작자이자 배우로서 누군가를 추천한다는 게 되게 어렵다”며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 배우인 형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고 얻었다고도 고백했다.

“(정)우성이 형도 (하)정우 형도 (이)정재 형도 저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잖아요. 오랜 시간 자기 일을 인정받은 사람들은 결론적으로 비슷한 것 같아요. 형들이 ‘배우는 긴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 타인과의 경쟁을 떠나서 자기 자신과의 긴 싸움이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잘 쌓으라고요. ‘형들이 보기엔 너는 잘 가고 있다’면서요. ‘마흔부터 시작’이라는데 전 이제 스타트 라인에 설 준비가 된 것 같아요. 흔들리지 않고 가야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