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삼성의 상승세는 계속될까요?

입력 2018-08-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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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군단의 포효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삼성 라이온즈가 7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중위권 싸움의 강자로 떠올랐다. ‘여름성’의 DNA를 가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은 홈런을 친 뒤 박진만 코치와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는 삼성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오른쪽). 러프는 여름 들어 삼성 타선의 핵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후반기 들어 가장 뜨거운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2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3-2로 승리하며 49승3무53패, 승률 0.480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6월까지 35승1무45패(승률 0.438)로 8위에 머물던 팀이 7월부터 반전을 일으키며 줄곧 상승곡선을 그렸다. 5위는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이라 그 의미가 크다. 삼성은 2015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2년 연속 9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5위의 현재 성적은 포스트시즌 도전의 자격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삼성이 3년만에 가을야구에 초대받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올 시즌 삼성의 야구를 꾸준히 지켜본 해설위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삼성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 2연전 첫 게임의 중요성

삼성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0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5강 경쟁팀이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2연전 체제가 시작되는 4~5일 사직경기에서 결과가 좋으면 상승기류가 오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SN스포츠 장성호 해설위원은 2일, “삼성이 롯데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지금과 같은 좋은 흐름에서 롯데와 맞붙었을 때 결과가 좋다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서다가 승부처에서 일격을 당할 경우 뼈아픈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SBS스포츠 이종열 해설위원은 “수비가 안정되면서 마운드도 살아났다. 당분간 삼성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고, KBSN스포츠 이용철 해설위원도 “삼성이 지금 5위 싸움을 하는 팀 가운데 전력이 가장 좋다. 필승계투요원들도 무리하게 쓰지 않았다. 권오준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게임메이커가 나오는 부분도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 과부하를 피해라

연승과 연패는 종이 한 장 차이다. 파죽의 연승행진 직후 긴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는 팀을 자주 볼 수 있다. 당장 올 시즌만 봐도 LG가 8연승 직후 8연패를 당하며 벌어놓은 승수를 다 까먹었다. 삼성은 연승이 길지 않은 대신 연패를 최소화하며 버텨내고 있다. 긴 연승보다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시선은 존재한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긴 쉽지 않다는 의미다. MBC스포츠+ 차명석 해설위원은 “삼성의 상승세가 지금처럼 좋은 페이스로 끝까지 갈 수는 없다. 후반기 승률만 따지면 7할 언저리인데 끝까지 그렇게 유지되겠는가. 앞으로는 하락세를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KBSN스포츠 안치용 해설위원은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이 삼성의 상승세와 맞물려 연패에 빠졌다. 앞으로는 반대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부진한 팀이 상승세를 탈 시기도 반드시 온다는 얘기다. 삼성은 최근에 마운드가 워낙 잘 버텨주고 있는데, 그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5위 수성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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