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못한 오노, 그러나 안창림의 경기력은 일품이었다

입력 2018-08-30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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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유도대표팀 안창림. 스포츠동아DB

무려 11분여에 걸친 혈투. 안창림(24·남양주시청)은 웃지 못했다. 맞수 오노 쇼헤이(26·일본)를 넘어서겠다는 일념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했고, 온 힘을 다해 버텼다. 그러나 결과가 아쉬웠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곁들여진 탓에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

안창림은 30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플레너리홀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오노에게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번째 AG 메달로 의미를 더했다.

결과적으로 오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기에 안창림은 웃지 못했다. 결승전 포함 오노와 상대전적도 5전패가 됐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랐다. 이번에는 무려 11분여를 버텼다. 일본 특유의 기술유도에 유럽 선수들의 강점인 파워까지 겸비한 오노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정규시간 4분은 부족했다. 연장에서도 7분간 팽팽히 맞섰다. 둘 다 지도 2개씩을 교환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연장 7분9초가 지난 상황에서 오노가 허벅다리걸기를 시도했고, 심판진은 잠시 경기를 멈춘 뒤 안창림의 절반패를 선언했다. 곧바로 득점이 인정된 게 아니었기에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경기를 마친 안창림은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심판진은 오노의 허벅다리 기술에 내 어깨가 살짝 닿은 것 같다고 본 것 같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번에는 내가 졌다. 억울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승자인 오노도 “절반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을 정도다.

오노라는 산을 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안창림이다. 노력의 결과는 헛되지 않았다. 안창림은 오노를 위협할 정도로 잘 버텼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업어치기 공격을 시도하며 압박했다. 세계랭킹 1위의 신분으로 나선 2016리우올림픽 16강에서 탈락했을 때와는 모든 게 달랐다. 기술과 정신력 모두 업그레이드한 안창림은 확실히 강했다.

한편 여자 70㎏ 결승에 나선 김성연(27·광주도시철도공사)은 니조에 사키(일본)를 상대로 연장 1분19초만에 허리후리기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을 차지했고, 한희주(21·용인대)는 동메달결정전에서 간카이치 볼드(몽골)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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