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김학범 감독(가운데)이 시상식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태극기 위에 일장기가 올라가는 꼴, 나는 못 봐!”
한일전이 이뤄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이 연장 혈투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던진 짧고 굵은 메시지다. 한국은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통산 5회, 2회 연속 AG 정상에 올랐다. 일장기는 태극기 아래였다.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김 감독이 털어놓은 뒷얘기다.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자카르타의 쾌거, 그 뒤에는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분석왕’ 김 감독은 소집 이후 선수들 개개인에게 지급한 태블릿PC에 경쟁국들의 경기 모습을 담은 편집 영상을 담아줬다. 팀 미팅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 코칭스태프가 밑그림만 그려주면 나머지는 각자의 몫이었다. 마치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열공 모드’였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보니 상대 패턴을 통째로 외울 정도가 됐다. 김 감독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라. 놀랄 만큼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훈련은 거창할 수 없었다. 팀 전략·부분 전술은 국내 캠프에서 했고, 현지에선 회복에 초점을 뒀다. 아쉬움은 실전이 없었다는 점. 이라크 평가전을 계획했지만 주최 측 행정미숙으로 조 추첨 결과가 자주 바뀌며 꼬인 일정에 평가전은 무리였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완성한다는 복안이었으나 쉽진 않았다. 무리한 로테이션이 화를 부를 뻔한 순간도 있었다. 다시 감을 찾은 건 토너먼트에 오른 뒤였다.
이동도 잦았다. 조별리그 기간, 4강~결승만 숙소를 옮기지 않았을 뿐, 16강~8강~4강까지 팀 호텔을 계속 옮겼다. 2박 이상 머문 기억은 두 번. 야간 육로이동이 많았다. 18일 간 7경기를 치르며 녹초가 된 와중에도 ‘캡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그룹별 미팅을 수시로 했다. 분위기를 띄우는 것, 가라앉히는 것 모두 주장의 역할이었다.
컨디션 관리도 중요했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의료진과 영상 스태프는 늘 밤을 샜다. AD카드(8장)마저 부족해 지원스태프 모두 벤치에 앉을 수 없었고, 근접 관리에 애를 먹었다.
이동 중 토막 잠마저 없다면 쓰러질 판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4-3 승리)은 최종 고비였다. 주저앉은 김 감독이 눈물을 쏟고 울화통을 터트린 그날이다. 한일전 과제는 정신력 고취. 이란~우즈베키스탄~베트남 등 난적들과 맞선 선수들은 젖 먹던 힘을 쏟았고 그렇게 값진 결실을 맺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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