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이냐, 정규리그냐…딜레마에 빠진 전남

입력 2018-10-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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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가 지난 3일 홈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K리그2 아산 무궁화와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미소는 띄고 있지만 웃을 수는 없다. K리그1 전남 드래곤즈의 처지가 바로 이렇다.

전남은 3일 홈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K리그2 아산 무궁화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최근 2년간 연달아 8강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올해 3년만의 4강행에 성공하며 통산 4번째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남은 이러한 FA컵 순항에도 환한 미소를 띠지 못하고 있다. K리그1 강등 싸움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11위 전남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7승8무16패에 그치며 승점 29에 머물러있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5승12무14패·승점 27)와 함께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됐고, 창단 첫 K리그2 강등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FA컵 우승보다 당장의 K리그1 성적을 걱정해야하는 웃지 못할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전남 김인완 감독대행은 4일 전화통화에서 “비주전 선수들이 FA컵 8강전에서 활약해준 덕분에 4강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도 “아직 FA컵 준결승전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남은 정규라운드 2경기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강등권을 벗어나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이어 “일단 어느 한 경기를 특정해서 전략을 짤 수도 없다. 매경기 전력으로 다해야 반전을 이룰 수 있다. 다행히 선수들 모두가 위기감 속에서 난관을 타개하려는 마음가짐을 지닌 상태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벼랑 끝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전남은 6일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2연패 탈출을 노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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