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라이브] ‘군산’ 장률 감독 “박해일, 제일 먼저 떠오른 배우”

입력 2018-10-05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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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라이브] ‘군산’ 장률 감독 “박해일, 제일 먼저 떠오른 배우”

‘군산’ 장률 감독과 박해일이 다시 작품으로 만나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이하 ‘군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군산’을 연출한 장률 감독과 출연 배우 박해일이 참석했다.

장률 감독은 “몇 년 전에 특강을 하러 목포에 갔다. 목포의 공간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 건물도 많이 남아 있고 당시의 정서도 많이 남아 있더라”며 “어떤 인물과 함께 목포에 갈 것인지 생각했는데 박해일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박해일도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둘이서 목포로 갔는데 마음에 드는 민박집을 못 찾았다. 그러다 군산에 갔다. 그곳에도 일제 강점기 시대 건물이 많은데 목포와는 느낌이 달랐다”며 “군산의 공간은 목포보다 좀 더 부드러워보였다. 그렇다면 남녀가 같이 가서 연애하고 싶은 공간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군산의 분위기가 영화를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해일은 목포부터 함께했고 문소리 등 다른 배우들은 군산부터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해일은 “‘경주’에 이어 다시 ‘군산’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돼 기쁘다. ‘경주’ 때도 마찬가지지만 장률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떤 이야기를 하실까’가 첫 번째는 아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만나서 감독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실지 많이 지켜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 따라서 함께 목포에 다녀왔다. ‘목포에서 한 작품을 만들어 봐야 겠다’고 하시 길래 또 한 지역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싶더라. 군산으로 옮겼는데 감독님에게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촬영 전에는 몰랐지만 촬영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경주’(2013), ‘춘몽’(2016) 등을 통해 지역과 공간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시선과 방식을 구축하며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장률 감독의 11번째 작품이자, 그가 한국에서 만든 6번째 장편영화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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