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일영화상의 선택은 ‘공작’이었다. 시상식을 열고 닫은 ‘공작’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5관왕을 차지하며 부일영화상을 휩쓸었다.
‘공작’은 첫 시상이었던 미술상부터 각본상, 남우 조연상, 남우 주연상 그리고 마지막 시상이었던 최우수 작품상까지 부일영화상을 열고 받았다. 남우 조연상을 받은 주지훈은 “부산에 놀러오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민규동 감독님도 있고 ‘아수라’ ‘공작’ 식구들이 다 있어서 생각보다 떨린다”며 “감사하다. 올 한 해 한국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작’의 스태프와 배우들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기까지는 ‘아수라’에서 시작된 것 같다. 윤종빈 감독님이 ‘아수라’를 보고 캐스팅해줬고 ‘암수살인’ 감독님도 ‘아수라’를 보고 캐스팅하셨기 때문”이라며 “‘아수라’를 내게 양보해준 김남길 배우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린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 주연상의 주인공 이성민은 “‘공작’ 배우가 후보에 세 명이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특히나 우리 (황)정민이 있어서 묘한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기로 먹고 사는 것’은 내가 20대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공작’을 하면서 많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마찬 가지다. 그런 기회를 준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 나에게 늘 멋진 캐릭터를 선물해준 윤종빈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내가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영화의 좋은 캐릭터 덕분에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이 상은 (주)지훈이 (조)진웅이 (황)정민이와 함께 감사함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희애가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감동은 두 배로 커졌다. 김희애는 “부일영화상이 특별히 남다르다. 부산으로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의미가 더 남다르다”며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후배들 또한 작은 역할이어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이 자극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힘들게 한 할머니들과 이 분들을 위해 헌신한 김묵숙 선생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고 알리며 시상식에 참석한 김문숙 선생님을 소개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신인상은 ‘튼튼이의 모험’ 김충길과 ‘마녀’의 김다미의 품에 안겼다. 김충길은 “나보다 유명한 분이 할 뻔 했는데 나를 고집해준 감독님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다. ‘튼튼이의 모험’은 저예산으로 제작됐다. 장소 섭외 비용도 없고 레슬링 훈련 비용도 없어서 많이 고민했는데 도와준 레슬링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중학교 레슬링부 친구들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속 기합을 우렁차게 외친 후 무대를 떠났다.
김다미는 울먹거리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한 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박훈정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함께한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일영화상은 1958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올해 27회를 맞았다.
<2018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공작’
▲최우수 감독상=‘버닝’ 이창동
▲남우 주연상=‘공작’ 이성민
▲여우 주연상=‘허스토리’ 김희애
▲남우 조연상=‘공작’ 주지훈
▲여우 조연상=‘허스토리’ 김선영
▲인기 스타상=도경수 김향기
▲신인 감독상=‘소공녀’ 전고운
▲신인 남자 연기상=‘튼튼이의 모험’ 김충길
▲신인 여자 연기상=‘마녀’ 김다미
▲각본상=‘공작’ 권성휘-윤종빈
▲촬영상=‘1987’ 김우형
▲음악상=‘버닝’ 모그
▲미술상=‘공작’ 박일현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