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군단,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왕관 품었다

입력 2018-10-07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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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유소연-김인경-전인지(왼쪽부터). 사진제공|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박성현-유소연-김인경-전인지(왼쪽부터). 사진제공|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태극낭자 군단이 마침내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왕관을 품에 안았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유소연(28·메디힐), 김인경(30·한화큐셀),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국가대표로 나선 한국은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파72·6508야드)에서 열린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경쟁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태극낭자들은 통산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관식을 가졌다.


● 안방에서 우승 합작한 태극낭자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발판삼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등에서 정상을 휩쓸며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태극낭자들은 그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초대 대회에선 3위에 그쳤고, 2016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출격시키고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태극낭자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을 필두로 3위 유소연, 10위 김인경, 27위 전인지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강력한 진용을 구축했다.

이들은 최근 LPGA 투어 휴식기를 맞아 일찌감치 국내로 모여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또한 동반 연습 라운딩을 통해 가장 중요한 팀워크 다지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골프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뭉친 태극낭자들이었다.


●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왕관 전쟁

단 하나의 왕관을 놓고 펼쳐진 최종라운드 1대1 매치플레이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원 온 공략이 가능한 파4 14번 홀에서 대부분의 승부가 끝나리라는 예상과 달리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5)에서 주요 경기가 종료됐다.

1~3라운드 예선에서 가장 많은 승점10(5승1패)을 챙기고 결선에 오른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 공동 2위 미국과 잉글랜드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선두주자로 나선 박성현이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2&1(1홀 남기고 2홀 차이) 패배를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서 빛난 주인공은 전인지와 김인경이었다. 둘은 각각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브론테 로(잉글랜드)를 상대로 18번 홀에서 1업과 2업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2씩을 보태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어 최종주자 유소연이 렉시 톰슨(미국)과 무승부를 거두며 최종성적 7승1무2패(승점15)로 정상 등극을 자축했다.

인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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