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부는 변화의 바람, 팬심 잡을까

입력 2018-10-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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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서 분기별로 운영할 예정인 팬 의견 수렴 창고 ‘VOICE FOR KBL’. 사진제공|KBL

새 시즌을 앞둔 KBL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13일 2018~2019 프로농구가 개막한다. 이번 시즌부터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 KBL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팬들의 마음을 다시 열고자 한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는 팬들의 마음과 ‘역행’하는 행보를 보였다. 팬들과 전문가들을 통해 가장 많이 비판 받았던 정책 중 하나인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은 이번 비시즌 동안 KBL 팀들이 해외 팀들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며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심판 판정과 관련된 이슈 역시 프로농구의 신뢰를 낮췄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심이 발생하는 것을 100% 막을 순 없지만, 오심 이후의 대처가 미흡했다. 팬들도 선수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 이슈에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않아 불신을 더욱 키우는 역효과를 냈다.

프로농구의 인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들어선 KBL 새 집행부는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계산이다. 우선 팬들과의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첫 번째는 분기별로 KBL 홈페이지를 통해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VOICE FOR KBL’이다.팬들의 의견을 KBL에서 직접 수렴해 팬들과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이벤트성이 아니라 홈페이지 내 게시판을 개설해 팬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듣고,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번째는 뉴미디어 채널의 변화다. 지난 시즌까지 KBL은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 뉴미디어 채널에 소홀했다. 경기장 밖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니즈를 뉴미디어 채널에서 소화하지 못하며 1939 세대의 팬심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시즌 KBL 뉴미디어 채널은 ‘KBL TV’란 새로운 이름으로 팬들에게 다가간다. ‘KBL TV’라는 이름처럼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경기 장 안팎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 콘텐츠로 담을 예정이다. 또한 ‘KBL TV’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현재 KBL 뉴미디어 채널(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을 살펴봐도 감지된다. 개막을 앞두고 D-20부터 지난 순위 역순으로 각 팀 키플레이어들을 인터뷰한 카드뉴스를 제작해 개막 분위기를 만들었고, D-10부터는 각 구단별 키워드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구단별 시즌 준비 상황과 출사표를 콘텐츠로 풀어냈다.

가장 민감한 이슈인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변화를 추진 중이다. FIBA에서 인스트럭터 테리 무어를 초청해 비시즌 중 심판 교육을 강화했다. 테리 무어 인스트럭터는 1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국내에 머물며 심판들의 역량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플라핑(페이크) 파울 등에 대해 제재금을 부과하는 등 공정한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떠나간 농구팬들의 팬심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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