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풋살족·워킹대디’…新트렌드에 유통업계 ‘방긋’

입력 2018-10-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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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가족과 함께 수강을 하고 있는 남성. 사진제공|홈플러스

‘워킹대디’ 등 새로운 충성고객 급증
온라인몰에선 요리·청소 제품 구매↑


주 52시간 근무제가 8일 시행 100일을 맞았다. 사회 전반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넥타이 풋살족’, ‘워킹대디’, ‘집안일하는 4050’ 등 새로운 사회현상이 등장해 유통업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국 13개 지점 옥상에 마련한 풋살파크에는 요즘 평일 퇴근 후 동료나 동호회와 풋살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 풋살파크의 평균 대관시간이 7월 430시간에서 8월 450시간, 9월 470시간으로 계속 늘고 있고, 평균 이용객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전인 6월 6130명과 비교하면 9월 7050명으로 3개월 사이에 15% 정도 늘었다.

아이 손을 잡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문화센터를 방문하는 ‘워킹대디’도 주 52시간제가 낳은 새로운 풍경이다. 덕분에 ‘아빠와 함께하는 트니트니 목욕놀이’, ‘아빠와 함께 빼빼로 만들기’ 등의 강좌가 인기다. 이들 넥타이 풋살족과 워킹대디들은 주 1∼3회는 정기적으로 대형마트를 찾아 자연스레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일찍 퇴근해 집안일을 하는 4050 남성이 늘면서 온라인쇼핑몰에는 관련 상품 판매가 늘었다. 티몬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9월까지 3개월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4050대 남성들의 요리 및 청소용품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전자레인지와 청소기 매출이 각각 46%, 97% 늘었다. 고춧가루, 참기름, 파스타 소스 등 조미료 구매와 간편식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221%, 84% 늘었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4050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조미료와 함께 간편식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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