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코믹과 의외의 찰떡궁합

입력 2018-10-1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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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의 소지섭. 사진제공|MBC ‘내 뒤에 테리우스’

배우 소지섭이 코믹 장르와 조화를 이루며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소지섭은 현재 방송중인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블랙 정보원 출신의 베이비시터 역할을 맡고 극과 극을 캐릭터를 오가고 있다. 그동안 진지하고 강한 남성의 모습을 주로 보였던 그가 과감한 변화에 도전하면서 드라마에 색다른 재미까지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극중 소지섭이 의외로 웃음을 안기는 상황과 모습에 시청자들의 환호가 가장 크다. 사정상 정보원의 신분을 숨긴 채 베이비시터로 ‘전향’한 그는 두 아이를 돌보며 당황하기 일쑤다. 아이가 참지 못하고 소변을 본 바지를 쭈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거나, 키즈 카페에서 함께 미끄럼틀을 타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등 이전까지 봐왔던 소지섭의 모습과 다르지만 묘하게 어울려 웃음을 자아낸다. 감정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지만 어리바리하고 어수룩한 미세한 변화가 큰 재미를 주고 있다.

극 초반에는 여전한 ‘소간지’ 매력으로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정보원으로 활동할 당시의 회상 장면에서 블랙 슈트를 입고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쳐 여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지섭의 활약에 MBC 수목드라마는 약 1년간 이어졌던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4일 9.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앞서 방송한 ‘시간’을 포함해 지난해 12월부터 차례로 ‘로봇이 아니야’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이리와 안아줘’의 2~5% 저조한 시청률의 고리를 끊어냈다.

특히 ‘내 뒤에 테리우스는’ 동시간대의 강력한 경쟁작인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을 제쳤다는 데 의미가 더 깊다. 11일 8.8%로 0.5%포인트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흉부외과’는 ‘피고인’ 제작진이라는 것과, 고수가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에서 데뷔 처음으로 의사 역을 맡은 화제성을 이겨내고 선전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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