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감독, 다큐멘터리 연출하게 된 이유

입력 2018-10-15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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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감독, 다큐멘터리 연출하게 된 이유

추상미 배우 겸 감독이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연출 소감을 밝혔다.

추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 “배우로 활동하다 갓 입봉한 감독 추상미”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를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배우 추상미가 메가폰을 잡고 연출한 작품이다.

추 감독은 “딱히 연출에 대한 계기는 없었다. 영화 연출의 꿈을 꾼 지는 오래됐으나 막상 실전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영상 대학원에 진학한 후 두 편의 단편 영화를 찍었지만 덜컥 임신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쉬고 있던 시기 우연히 지인의 출판사에 놀러 갔다가 이 실화를 접하고 극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와 연출의 차이와 관련해서는 “예술 영화의 본질은 다 같다고 생각했다. 해석하고 분석하고 결과로 내놓는 건 같지만 배우로 임할 때는 세상과 분리된 느낌이 강했다. 외부와의 관계를 끊고 홀로 침잠하곤 했다. 하지만 연출자로서는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타인과 소통하면서 활짝 열려 있어야 하더라”고 말했다.

극영화를 준비하다 왜 이 극영화의 준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냈을까. 추상미 감독은 “극영화 ‘그루터기’도 시나리오 3부 정도까지 나왔다. 시나리오 투자고를 완성하기 위해 폴란드로 가야겠다 싶었다. 만나 보니 폴란드 선생님들의 연세가 80대 후반에서 90대로 넘어가더라”며 “이 분들이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극영화보다는 생생한 증언과 육성과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우선되어야 겠다 싶어서 사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야겠다 싶었다. 작업하는 과정 자체를 노출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영화는 아마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폴란드 선생님들에게 집중돼 있다면 극영화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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