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잘 팔리면 다른 회사 제품도 OK”

입력 2018-10-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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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컬렉션에서 판매하는 ‘VT × BTS 에디션’. 전문성과 차별화를 강조하던 화장품 브랜드숍이 다양한 제품을 갖춘 멀티숍으로 급격히 방향전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 멀티숍으로 방향 전환하는 화장품 브랜드숍

자사 브랜드 중심서 타사 제품까지
아리따움 라이브에 59개 브랜드 입점
네이처컬렉션 ‘VT × BTS’ 독점 판매


한때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상위권을 달리던 스킨푸드가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등 화장품 브랜드숍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생존을 위해 매장 정체성까지 과감하게 바꾸는 변신을 하고 있다.

요즘 화장품 브랜드숍의 위기가 대두된 배경에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과 같은 H&B(헬스·뷰티) 스토어의 급성장이 있다. H&B 스토어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멀티숍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롯데백화점의 라코, 현대백화점의 뷰티 인 보우, AK플라자의 태크온뷰티 등 백화점들도 일제히 화장품 멀티 매장을 등장시키며 변화를 더욱 부채질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존 브랜드숍들이 자사 브랜드가 아닌 다른 회사 제품도 전시, 판매하는 멀티숍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특히 이런 변화를 국내 화장품 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도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9월 말 서울 강남에 오픈한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브랜드 외에 메디힐, 더툴랩, 스틸라, 파머시 등 무려 59개나 되는 타사 브랜드를 대폭 입점시켜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8일에는 자사 브랜드가 아닌 메디힐의 모델 현빈 팬사인회를 이곳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역시 6일부터 VT코스메틱과 방탄소년단이 협업 제작한 화장품 ‘VT × BTS 에디션’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네이처컬렉션과 가치를 함께하는 타사 브랜드의 입점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군을 폭넓게 확충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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