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영화가 몰려온다…‘국가부도의 날’ ‘스윙키즈’ ‘마약왕’의 흥행 전략은?

입력 2018-10-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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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윙키즈’ ‘마약왕’(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 현대사의 다양한 사건과 현장을 비추는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

역동적 현대사, 이야기의 힘 강력
동시대 산 사람들 공감 확보 유리
송강호 등 배우들 파워 무시 못해


스크린이 다시 현대사의 다양한 사건과 그 현장을 비춘다. 각각 시대적 배경과 그에 얽힌 사실의 이야기가 다르지만 굴곡진 역사의 한 흔적을 되짚는 흐름을 이어간다. 11월 선보이는 ‘국가부도의 날’을 비롯해 올해 안 개봉할 예정인 ‘스윙키즈’, ‘마약왕’ 등이 그 무대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이야기. 경제위기 속에서 이를 막으려는 이들과 이를 기회로 욕망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힘겨운 상황에 맞닥뜨린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을 그린다. ‘스윙키즈’는 1951년 경남 거제에 세워진 거대한 포로수용소를 배경 삼은 영화. 우연히 춤의 세계에 빠져든 인민군 소년 포로와 그 형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화가 빚어낸 비극과 또 다른 희망을 그려낸다. ‘마약왕’은 1970년대 마약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펼친다. 밀수업자였다 마약을 통해 돈과 권력을 쥐게 된 이두삼과 그 주변 사람들이 짙은 시대적 기운을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연기로 풀어내는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 유아인, 뱅상 카셀 등 국내외 스타들이 힘을 모아 완성했다. ‘스윙키즈’는 그룹 엑소 출신으로 최근 한창 각광받고 있는 도경수가. ‘마약왕’은 최고의 ‘흥행파워’를 지닌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등이 주연했다.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가난과 권력 그리고 욕망 등 현대사의 흐름 안에서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당대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작품 안에서 각 배우들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시대적 공기를 재연한다. 송강호는 “1970년대를 관통한 이들의 모습을 집약해 지난 한 시대를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은 이 같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공작’ ‘1987’ ‘택시운전사’ ‘변호인’ ‘국제시장’ 등 최근 몇 년 사이 흥행한 작품만으로도 현대사를 다룬 영화의 ‘타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우리 현대사가 역동적이었음을 말해준다”면서 “굴곡진 역사의 한 단면을 담아내는 이야기가 지닌 영화적 힘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그리는 이야기의 실제 시대적 배경인 해당 시기를 살아낸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음으로써 더욱 폭넓은 관객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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