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정복한 ‘내 뒤에 테리우스’…소지섭의 힘

입력 2018-10-17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의 소지섭. 사진제공|MBC ‘내 뒤에 테리우스’

준비부터 소지섭 염두…생동감 UP
오지영 작가 필력도 인기몰이 한몫


배우 소지섭이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시청률 1위 기록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존재감이 크다보니 그의 캐스팅 비화도 화제다. 드라마는 애초 소지섭을 위한, 소지섭에 의한 드라마였다.

대본을 집필하는 오지영 작가는 드라마를 준비할 때부터 소지섭을 머릿속에 그렸다. ‘우리 옆집에 소지섭이 산다면?’ ‘소지섭을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면?’ 등의 막연한 상상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이 그저 흐뭇하고 즐거울 것 같다”는 자신처럼 ‘여성이라면 소지섭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며 오 작가는 소지섭의 이미지를 캐릭터에 구체화시켰다.

하지만 초반에는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배우를 특정하고 글을 썼을 경우, 계획대로 캐스팅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캐릭터와 해당 배우의 합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 작가의 바람이 실제로 이뤄졌고, 캐릭터는 소지섭을 통해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정보요원이 어설픈 베이비시터 역할을 하는 설정을 소지섭이 잘 소화해내면서 오 작가의 필력도 주목받고 있다.

연출자 박상훈 PD도 소지섭에게 구애를 드러낸 바 있다.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드라마 연출에 나선 박 PD는 지난해 MBC 단막극 ‘세가지색 판타지 - 생동성 연애’에 소지섭의 이름을 활용했다. 박은영·박희권 작가의 의견도 반영해 극중 윤시윤과 강기영이 맡은 캐릭터를 소지섭과 조인성의 이름을 섞어 각각 ‘소인성’과 ‘조지섭’으로 썼다. 박 PD는 지난달 ‘내 뒤에 테리우스’ 제작발표회에서 “배역에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가 없다. 대본을 한 번에 알아봐줘 감사하다”고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