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출신 현아(오른쪽)-펜타곤 이던. 사진출처|현아 인스타그램
대부분 연예계 스타들은 자신의 교제 사실을 밖으로 드러내기 꺼린다. 여러 가지 불편한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작품을 내놓아도 작품보다 애정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의 작은 행동과 말 한마디도 ‘사랑에 빠진 사람’이란 프레임 속에서 곡해되고, 확대해석 되기도 한다. 함께 작품을 만든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될 우려도 있다. 그래서 열애설이 제기되면 스타들은 웬만하면 부인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그런 이들에겐 따뜻한 응원이 쏟아지곤 한다.
요즘 포미닛 출신 현아(김현아·26)와 펜타곤 이던(김효종·24)은 자신들이 교제중인 사실을 ‘인증’해주는 사진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사랑한다는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면 응원을 받는 세상이 되었지만, 두 사람의 ‘럽스타그램’(‘러브+인스타그램’의 합성어로, 연애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일)에는 응원의 글만 있는 게 아니다. 현아는 열애설이 불씨가 돼 소속사에서 사실상 퇴출됐기에 이들의 지속적인 럽스타그램이 일부에게는 ‘반항의 표현’으로 비춰지고 있다.
8월 현아와 이던의 열애설이 제기됐을 당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는 “사실무근”이라고 두 사람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현아는 하루 뒤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팬들에게 솔직하고 싶다”며 이던과 2년째 열애 중이라고 밝히면서 소속사의 입장을 뒤집었다. 펜타곤 일부 팬들은 “우리를 기만했다”며 이던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고, 큐브는 이던을 펜타곤 활동에서 배제시켜야 했다. 이로 인해 현아-이던과 큐브는 불편한 관계가 됐고, 두 달 만인 이달 15일 큐브는 현아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던의 앞날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아와 이던이 번갈아가며 자신들의 데이트 사진을 계속해서 올리니 응원의 글도 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는 것이다.
큐브가 현아와 이던의 교제를 즉각 부인한 것은 펜타곤의 팬들을 의식해서였을 것이다. 실제로 현아가 소속사 입장을 뒤집자 펜타곤의 ‘팬심’이 들끓었다. 여성 팬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펜타곤을 위해서도 두 사람의 ‘럽스타그램’이 딱히 좋은 것만은 아니니, 당당한 사랑이라기보다는 팬들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기왕 사랑을 고백하고 공개연인이 됐는데 많은 사람들이 축복해주고 아름답게 보이면 좋지 않을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