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 WS 정상 등극… ‘숨은 MVP’ LAD 로버츠 감독

입력 2018-10-29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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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막강 타선을 앞세운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8년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이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8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LA 다저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에는 3홈런-7타점의 스티브 피어스.

하지만 숨은 MVP가 있었다. 이는 보스턴 내부가 아닌 외부. 연이은 실수를 범한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었다.

LA 다저스는 원정 2연전에서 2패를 당했다. 힘의 차이를 실감했다. 하지만 라이언 매드슨의 무리한 기용이 무기력한 원정 2연패를 가져왔다는 의견이 많다.

이어 LA 다저스는 2패 뒤 3차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찬스를 잡았다. 3차전은 연잔 18회까지 진행됐다.

연장 접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팀 분위기는 살아나기 마련.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지난 4차전에서 다시 투수 기용으로 팀의 승리를 망쳤다.

선발 투수 리치 힐을 일찍 강판시킨데 이어 팀 내에서 가장 약한 투수인 스캇 알렉산더를 투입해 위기를 자초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는 다시 한 번 매드슨을 믿었다. 결과는 4차전 패배. 이어 켄리 잰슨의 2이닝 세이브도 끝까지 고집했다.

고집을 넘은 아집. 결국 LA 다저스는 3차전 연장 18회 승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한 채 대권을 보스턴에 넘겼다.

LA 다저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보스턴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보스턴의 상위 타선은 3차전부터 힘을 쓰지 못했다.

만약 4차전을 잡을 경우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한 투수 교체를 하며 4차전을 허무하게 넘겨줬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좌우놀이와 이해하기 어려운 교체를 자행했다. 내셔널리그 내에서는 힘으로 제압이 가능했지만, 보스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이번 월드시리즈 최고의 선수에 오른 피어스에게는 실례가 되는 말일 수도 있겠으나, 로버츠 감독과 공동 MVP가 적절해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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