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완벽한 타인’ 염정아 “유해진과 호흡 좋아…또 만났으면”

입력 2018-10-31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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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완벽한 타인’ 염정아 “유해진과 호흡 좋아…또 만났으면”

‘염드리 헵번’이라고 불리는 배우 염정아.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도 그녀의 다채로운 연기를 구경할 수 있다. 영화 ‘장산범’ 이후에서 숨막히는 스릴러의 긴장감을 전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입었다. 가부장적인 남편에 맞서는 푼수끼 넘치는 전업 주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염정아는 영화를 봤을 때 스스로 어떻게 생각했을까.

“굉장히 만족했어요. 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재밌게 나왔고요. 코믹한 부분들, 제가 안 찍은 부분들도 정말 웃겼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이런 책을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여러 주인공이 영화를 꽉 채우는데, 어떤 시너지가 생길까 궁금했죠. 그걸 머리로 그리는데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에서도 정말 좋았고요.”

‘완벽한 타인’에서 염정아가 맡은 수현은 남편에게 순종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 전업주부다. 그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일을 하고 있는 엄마이긴 하지만, 제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고 생각해요. 책을 보면서 그런 게 공감이 갔죠. 책보다 더 순종적이게, 또 귀여운 부분을 많이 넣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염정아는 시(詩)를 좋아하는 주부로 나온다. 그가 시를 읊을 때마다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시를 읊는 장면에서 대사를 외우는 어려움도 있었을 터.

“연습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 읽는데, 말로 뱉었을 때 얼마나 어색할까 걱정했죠. 또 남편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읊는 게 이상할 것 같아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태수(유해진 분)와 현장에 가면 관계가 형성 됐고, 그래서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염정아와 유해진이 보여준 부부의 모습은, 크게 현실과 이질적이지 않았다. 특히 염정아의 캐릭터는 더욱 친밀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 이런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을까.


“좀 더 제 주위 사람들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나중에 꿈틀하지만 그때까지 참는,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죠. 태수가 화를 내면 못 들은 첫 하고요. 어떤 한 집만 관찰하기 보다는, 부부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제 주위에 아는 사람들도 그렇고요. 부부들 사는 모습이 다 특별하지 않아요.”

그런 캐릭터가 완성되기까지 염정아의 노력도 있었지만, 상대 배우 유해진과의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저는) 의견을 잘 내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유해진 씨가 의견을 내면 받아먹은 케이스였죠. 유해진 씨 혼자서 뭔가를 하는 장면이 많은데, 거기에 젖어있다 보니까 리액션이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제 남편이라고 생각하니까 기가 막혔어요. 다른 사람들은 웃는데, 웃을 수 없는 현실이었죠.”

염정아와 유해진은 앞서 같은 영화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이번 ‘완벽한 타인’처럼 함께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처음이었다. 유해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말 좋았어요. 그동안 유해진 씨와 영화에서 같이 했지만, 이렇게 같이 붙는 영화는 없었어요. 유해진 씨와 같이 하는 모든 배우가 다 그랬겠지만, 또 같이 작품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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