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전설의 ‘여곡성’ 컴백”…서영희X손나은, 호러퀸 노린다 (종합)

입력 2018-11-01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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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전설의 ‘여곡성’ 컴백”…서영희X손나은, 호러퀸 노린다 (종합)

1986년에서 2018년으로. 전설의 공포 영화 ‘여곡성’이 32년을 뛰어넘어 새롭게 리메이크됐다. 연기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 서영희와 연기돌 손나은이 ‘여곡성’을 통해 ‘호러 퀸’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여곡성’의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영희와 손나은 박민지 이태리 그리고 유영선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 1986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유영선 감독은 “원작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여러 번 고사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연출하면 영광스러울 수 있겠구나’ 싶어서 결심했다”며 “원작을 현대적으로 구현함에 있어서 스토리텔링은 그대로 살리되 캐릭터는 현대적인 감성을 묻혀서 각색했다. ‘여곡성’ 원작을 모르는 10대와 20대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서늘한 표정 뒤에 욕망을 감춰둔 신씨부인을 연기한 서영희는 “원작의 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하셔서 걱정이 많았다. 야망에 찬 열정 넘치는 모습이 잘 보여질 지 걱정된다. 신씨부인이 변화하는 부분도 많이 고민했다. 관객들이 이를 이해해주고 잘 따라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힘든 건 없었다. 분장하는 것도 재밌었다. 외적인 변화가 많은데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영화를 보면서도 지난겨울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며 “나는 피 묻은 얼굴이 더 낫다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나은은 가문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기묘한 신력을 지닌 여인 옥분을 맡았다. ‘여곡성’은 손나은의 첫 스크린 주연작. 그는 “드라마도 몇 번 했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에 ‘여곡성’을 만났고 좋은 기회를 통해 함께 하게 됐다”며 “원작이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부담이 컸지만 잘 해내고 싶었다. 선배님과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서영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평소 서영희 선배가 출연한 작품을 많이 봤다. ‘여곡성’에 출연하신다는 이야기에 정말 기뻤다. 대학교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함께해 정말 영광이었다”며 “워낙 베테랑인 분이라 선배에게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다. 나는 액션을 처음 해봤는데 선배님이 워낙 경험이 많다 보니 의지하면서 잘 찍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여곡성’.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미스터리한 월아를 열연한 박민지는 “최근에는 영화보다는 드라마 위주로 작업했다. 명랑하고 귀여운 역할을 많이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평소 공포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다”며 “‘여곡성’에서 무시무시한 역할을 맡으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요 역할이 모두 여성인 가운데 청일점으로 활약한 이태리는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를 연기했다. 그는 “경을 정말 열심히 외워갔는데 편집됐다. 무당에 관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무당의 삶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장발로 연기한 이태리는 “뒷모습만 보면 다들 여잔 줄 알더라. 긴 머리가 되게 불편했다. 바람에 자꾸 머리카락이 입에 들어가고 밥 먹을 때도 잡고 먹어야 해서 불편했다. 여성분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공포 영화이자 여성 영화로 충무로에 단비처럼 찾아온 반가운 영화 ‘여곡성’. 이에 서영희는 흔치 않은 여성 영화의 주연을 맡은 부담감과 동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 ‘내가 잘해야 다음에도 이런 작품이 많아질 텐데’ 라는 부담이 있기도 하다. 우리 영화가 잘 되어서 여성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여곡성’은 11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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