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연맹, 5일 이사회 개최 아산 승격 문제 논의

입력 2018-11-04 16: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산 무궁화. 사진제공|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

■ 이사회와 별도로 구단 존속 위한 노력은 지속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각 팀의 순위가 차츰 정해지고 있다. 아산 무궁화가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가운데 3일에는 성남FC가 수원FC를 1-0으로 제압하고,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를 결정지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4일 광주FC와 홈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둬 3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이사회를 개최해 K리그2(2부 리그) 1위 아산의 승격 여부를 논의한다. 연맹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2위 성남이 내년 K리그1(1부 리그) 직행권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시선이 모아진다.


● K리그1 승격 직행권 놓칠 위기의 아산


아산은 지난 9월 경찰청이 축구선수를 의경으로 더 이상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선수 수급을 못하고 있다. 아산은 경찰청에 입대한 축구선수를 활용하는 군경 팀이다. 현 상황이면 내년 초 아산에 남는 선수는 14명뿐이다. 내년 K리그에서 정상적인 참여가 불가능한 숫자다. 프로연맹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축구인, 아산 서포터 등이 나서 재고를 부탁하고 있지만 경찰청은 요지부동이다.

연맹은 올해 K리그2가 11일로 종료되는 만큼 승격에 관한 문제를 계속 유보할 수만은 없었다. 5일 연맹 이사회를 통해 어느 정도 결론을 낼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경찰청은 아산의 선수 추가 수급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의사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승격 문제는 타 구단과도 결부돼 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산의 승격이 무산되면 올 K리그2 2위 성남이 내년 K리그1에 직행한다. 승강 플레이오프(PO) 출전을 위한 K리그2 자체 PO는 3~5위 등 3팀이 치르게 된다.

아산 무궁화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선수수급 중단 방침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경찰청을 향한 축구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2일 청와대 인근에서 아산 해체반대 집회에 참석한 많은 인사들이 아산의 생존을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승격 문제 결론과 팀의 운명은 별개

연맹은 이번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아산 구단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노력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프로축구 선수들이 운동을 병행하며 병역 의무를 해결하는데 있어 경찰청이 운영하는 축구단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사회가 종료된 이후에도 경찰청에 선수 추가 수급을 계속 요청할 방침이다. 승격과 구단 운영은 별개로 봐야 한다. 축구계 전체를 위해서라도 경찰청에서 선수들을 계속 뽑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주말 축구인들은 청와대 앞에 모여 경찰청이 축구선수들을 계속해서 의무경찰로 뽑아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청와대에서 전향적인 결정을 해달라는 호소였다. 축구인들의 바람대로 경찰청이 입장을 바꿔 아산 구단이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축구선수를 의무경찰로 추가 선발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