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 KS앞두고 투구 폼 바꾼 린드블럼 미스터리

입력 2018-11-04 1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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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왜 한국시리즈(KS)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투구 폼을 바꿨을까.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4일 SK 와이번스와 KS 1차전에서 시즌 때와 비교해 굉장히 달라진 투구 폼으로 공을 던졌다. 그는 올해 KBO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였다. 168.2이닝을 던져 2.88의 평균 자책점,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7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KS 1차전을 위해 이미 9월 21일 시즌 최종 등판을 끝내고 1개월 이상 체력 회복 및 컨디션 유지에 힘써왔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도 참가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지난달 23일 한신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26일 입국 후 스스로 투구 폼을 바꿨다. 와인드업에서 물 흐르듯 경쾌하게 이어졌던 폼을 버리고 왼쪽 다리를 들어 중심 이동을 할 때 잠시 멈추고 공을 던졌다. 린드블럼은 “팔이 조금 늦게 넘어오는 느낌이 들어 중심 이동 때 충분히 시간을 갖고 스로윙을 하기 위해 미야자키에서 돌아온 이후 변화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바뀐 투구 폼으로 한동민과 박정권에게 각각 1회와 6회 결정적 2점 홈런을 허용했고 3-4로 뒤진 7회 1사 1루서 강판됐다. 삼진 수가 크게 줄어든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시즌 때 린드블럼은 9이닝 평균 8.38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날은 6.1이닝 4개였고 안타는 6개를 허용했다. 큰 경기일수록 시즌 때와 똑 같이 경기하라는 큰 교훈이 있지만 린드블럼은 변화를 택했고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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