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순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5일 최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알렸다. 2016년 10월 친정 사령탑을 맡은 뒤 올해 3년만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끈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최 감독에게 지휘봉을 더 길게 맡긴다는 내용이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재계약 발표 시점이다. 포항은 전날 수원 삼성 원정에서 스플릿라운드 첫 승(3-1)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2015년 3월 이후 약 3년 8개월만의 수원전 승리. 동시에 포항은 수원을 5위(승점49)로 끌어내리고 4위(승점50)로 올라섰다.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희망도 부풀렸다. 포항이 4위 자리를 지킨다는 가정 아래 현재 3위(승점59)인 울산 현대가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대구FC를 꺾는다면, 마지막 ACL행 티켓까지 거머쥘 수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던 수원전 승리 이후 포항은 최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발표하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최 감독의 향후 거취를 놓고 구단 안팎으로 여러 소문들이 나돌았지만, 이날 재계약을 통해 더 이상의 잡음을 막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계속해서 친정팀을 이끌게 된 최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명가 재건이라는 큰 틀을 놓고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항을 명가 반열로 올려놓을 수 있는 방향이 주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시즌 여러 젊은 선수들과 함께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시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왔고, 3년만의 ACL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며 “계속해 지휘봉을 쥐게 된 만큼 선수들과 합심해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