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앵란이 남편 故 신성일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 신성일의 발인에 앞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아내 엄앵란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영화계 동료들이 함께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엄앵란은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까 ‘참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떠나는 남편을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누가 보면 ‘왜 안 우느냐’고 하는데 울면 그 망자가 떠나기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참고 있다. 집에 가서 밤 12시에 이불 덮고 실컷 울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남편이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선녀 같이 공경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여러분은 댁에 있는 부인들에게 잘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던 故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거행됐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故 신성일은 생전 노년을 보냈던 경북 영천의 선영에서 영면에 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