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감 떨쳐내기’ 두산이 강한 진짜 이유

입력 2018-11-06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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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SK에 7-3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없다. 패배는 어쩌면 당연하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패배의 상실감을 떨쳐 내느냐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가 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산 베어스는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까지 1승1패로 호각세다. 시작 전까지만 해도 두산의 손쉬운 우승이 점쳐졌다. 그만큼 정규시즌 두산은 강했다. 2위 SK와 14.5경기 승차가 이를 설명한다.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두산은 4일 1차전에서 최소 실책 1위팀답지 않은 집중력 난조를 보였다. KBO리그 역대 팀 타율 1위(0.308)의 명성은 잔루 11개 앞에 초라해졌다.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에서 5차전 혈전을 치르며 한껏 기세가 오른 SK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정작 당사자들은 태연했다. 5일 2차전에 앞서 만난 두산 선수들은 전날 패배를 의식하지 않았다. 사령탑부터 그랬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이제 막 한 경기를 했다. 딱히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뚝심을 유지했다. 허경민은 “1패일뿐이다. 만약 3패를 하더라도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4연승으로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결국 두산은 1승을 만회했다.

2차전 승리 이후 하루가 지난 6일, ‘안방마님’ 양의지는 잠실 훈련 중 “어떻게 매 경기 이기겠나. 시즌을 치르다보면 질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KS 5연패를 끊었으니 됐다”고 밝혔다. 김재환 역시 “패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해 KS에서는 1차전 승리 후 준우승했다. 한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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