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오픈에서 우승한 김기정-이용대(오른쪽부터)와 준우승한 신백철 고성현(왼쪽부터).
이용대는 김기정(28·삼성전기)과 함께 지난 8월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 투어에 복귀했다. 2016년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라 출전이 불가했지만 법원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오픈대회에 개인자격 출전을 막을 수 없다고 판결하면서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용대는 8월 말 첫 출전한 BWF 바르셀로나 스페인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배드민턴 무대에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이어 4일 2018 BWF 월드투어 슈퍼시리즈 레벨인 마카오 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에 성공했다. 국제무대 복귀 이후 약 3개월 동안 3차례 대회에서 2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11월 말 최종 집계되는 월간 BWF세계랭킹에서 이용대-김기정은 남자복식 8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짧은 기간 동안 이뤄낸 성과로 더 의미가 높다. 이용대-김기정과 함께 역시 개인자격으로 국제투어에 복귀한 고성현(김천시청)-신백철(김천시청)은 마카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역시 개인자격으로 출전한 이현일(MG새마을금고)이 우승을 차지했다. 만 38세로 시즌 최고령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용대-김기정은 2019시즌 무난히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이 원하는 파트너와 복식조를 결성한 것도 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대표팀 시절 이용대의 파트너는 주로 힘 있고 후위 공격이 가능한 스타일의 선수로 선발됐다. 김기정은 이에 비해 수비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용대-김기정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수록 대표팀 복귀와 관련된 논의도 필요할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