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왼쪽)-이영하. 스포츠동아DB
● 선발 우위에서 1승1패 그친 두산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해 시리즈를 5차전까지 치렀다. 최종전에서 김광현과 메릴 켈리 원투펀치를 동시에 소모했다. 결국 3~4선발 박종훈과 문승원으로 잠실에서 열린 KS 1~2차전을 시작했다. 반면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한 두산은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카드를 꺼냈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두산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결과는 딴판이었다.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린드블럼은 6.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박종훈은 4.1이닝 2실점으로 어떻게든 버텼다. 여기에 두산 타선의 침묵까지 겹치며 1차전은 SK가 가져갔다. 2차전은 선발 매치업의 무게감대로 후랭코프(6.2이닝 1자책)가 문승원(5이닝 4실점)을 압도하며 두산이 승리했다. 두산으로서는 2승을 챙겼어야 할 상황에서 1승1패로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SK는 당초 목표했던 ‘적지에서 1승’을 달성한 채 홈으로 향한다.
SK 켈리(왼쪽)-김광현. 스포츠동아DB
● 이름값·전적·기세, SK가 앞선다
이제 입장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3~4차전에서 SK는 켈리와 김광현이 출격하는 반면 두산은 이용찬과 이영하가 유력하다. 켈리(두산전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03)와 김광현(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99)은 두산의 천적이었다. 김광현 역시 “많은 분들이 두산의 압도적인 우위를 예상하는데, 팀과 개인 모두 두산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쉽게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 중이다.
반면 이용찬은 정규시즌 SK 앞에서 약해졌다. 시즌 25경기에서 15승3패를 거두는 등 토종 평균자책점 1위(3.63)에 올랐지만 SK전 3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68로 고전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1경기 등판했는데 5.2이닝 7실점(5자책)으로 혼쭐났다. 4선발도 고민이다. 현재로서는 ‘10승 투수’ 이영하가 유력하지만 PS 경험이 일천하다. 2017년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1.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경험의 힘에 기대 ‘베테랑’ 유희관을 내세우기도 애매하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0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SK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했던 것은 유희관 카드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물론 1차전 SK가 그랬듯, 선발투수가 이름값에서 앞선다고 해서 경기를 이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SK가 원투펀치의 호투로 3~4차전을 가져간다면 두산으로서는 벼랑 끝에 몰린다. 결국 2차전에서 반등 기미를 보인 타선이 SK 원투펀치를 공략해야만 승산이 생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