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잡아야 KS 우승 보인다! 신구 홈런왕 김재환 vs 최정의 빅뱅 주목

입력 2018-11-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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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재환(왼쪽)과 SK 와이번스 최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김재환은 2018년, 최정은 2016∼2017년 정규시즌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3개 이상의 홈런이 터진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국시리즈(KS) 3∼5차전이 벌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두 홈런타자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이 KS 운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7일부터 9일까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5차전을 치른다. 두산의 안방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1~2차전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만큼 특히 3차전 결과에 눈길이 쏠린다. 역대 KS에서도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벌어진 3차전이 결정적으로 우승의 향방을 갈랐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홈런공장’이나 다름없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 팀의 장타력을 상징하는 두산 김재환(30)-SK 최정(31)의 거포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높다.


● 3차전에서 우승팀 나온다?

1승1패라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분위기지만,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3차전은 KS 우승을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교두보다. 거의 절대적이다. 1승1패 상황에서 맞은 3차전은 과거 총 15차례 있었다. 그 중 13번에 걸쳐 3차전 승리팀이 우승했다. 3차전을 내주고도 우승한 사례는 2003년 현대 유니콘스가 유일하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삼성 라이온즈가 1승1패에서 격돌한 1993년 KS 3차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해 KS 때도 동일한 흐름이 형성됐다. 1차전에서 KIA는 두산에 3-5로 패한 뒤 2차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힘겨운 1-0 승리를 신고했다. 이어 3차전에선 선발 팻 딘의 7이닝 6안타 3실점 호투와 9회초 대타 나지완의 쐐기 2점홈런에 힘입어 6-3 승리를 거두고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결국 KIA가 4승1패로 ‘V11’에 성공했다.


● 홈런공장에서 맞붙는 신구(新舊) 홈런왕

올 정규시즌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선 총 236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3.28개다. 유일하게 경기당 3개 넘는 홈런이 나온 구장이다. SK와 넥센 히어로즈가 만난 올해 플레이오프(PO) 때도 명성이 확인됐다. 1차전 7개, 2차전 3개에 이어 5차전에서도 4개의 홈런이 외야펜스 너머로 날아갔다. 경기당 4.67개다. 그 중 10개를 SK 타자들이 넘겼다. 김강민이 1·2·5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날렸고, 최정도 1·2차전에서 아치를 그렸다.

최정과 김재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다. 최정은 2016년(40개)과 2017년(46개) 연속으로 홈런왕에 등극했고, 김재환은 올해 44개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정이 부상의 여파로 올해는 주춤했지만 PO에서도 입증됐듯 언제든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괴력의 타자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KS 1·2차전 무안타의 부진도 안방 3~5차전에선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김재환은 이미 2루타 2개로 예열을 마쳤다. 홈런포만 가동하면 된다. 2016년(2개)과 2017년(1개) KS에서 이미 손맛을 봤던 터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도 김재환의 호쾌한 스윙이 기대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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