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혜영→유리 ‘지막리’, 누룩처럼 진한 케미에 취한다 (종합)

입력 2018-11-07 14: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이혜영→유리 ‘지막리’, 누룩처럼 진한 케미에 취한다 (종합)

술을 마시는 예능은 봤어도, 술을 만드는 예능은 처음이다. 막걸리를 사랑하는 연예인 5인방이 모여 국내 최초 양조 예능에 도전한다.

제작진의 개입 없는 순도 100% 리얼 양조 예능을 내세운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지붕 위의 막걸리’는 이혜영, 이종혁, 손태영 그리고 R&B 대디 김조한과 소녀시대 유리가 자연 속에서 막걸리를 함께 빚으며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지붕 위의 막걸리’가 7일 첫 방을 앞두고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행사에는 이혜영 이종혁 손태영 김조한 유리 등 출연진과 김군래 PD가 참석했다.

김군래 PD는 “한 주점에서 기존의 막걸리와 전혀 다른 맛의 막걸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양조장을 찾아갔고 부부가 막걸리를 빚는 모습을 보면서 ‘소확행’에 맞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걸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예능에 담으면 어떨까 싶었다”며 “막걸리는 쌀 물 누룩 세 가지로도 몇 백가지 맛을 빚어낼 수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술이다. 시청자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각자 집에서 나만의 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면서 “몇백 회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붕 위의 막걸리’를 통해 막걸리 붐을 일으키고 싶다”고 자신 있게 포부를 전했다.


이혜영 이종혁 손태영 김조한 유리. 이 색다른 5명의 조합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을까. 김 PD는 “캐스팅의 기본 원칙은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진짜 술을 사랑해야만 시청자가 볼 때 프로그램도 사랑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술을 잘 마신다기보다 술과 술자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캐스팅 원칙이었다. 출연진 5인의 ‘환장 케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6년 만에 고정 예능에 도전한 이혜영은 “‘방송을 시작해볼까’ 싶은 시점에 가장 먼저 찾아온 기회였다. 미팅 30분 만에 그 자리에서 ‘할게요’라고 출연을 결정했다. 힐링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정적이고 힐링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한 번도 출연을 후회하지 않았다.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 있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혜영은 “프로그램에 애정이 많다. 꿈에도 나타나더라. 만드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노동의 대가가 있는 술이더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종혁은 “막걸리는 만드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가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다. 그래서 뚜껑을 처음 열 때의 기대감이 크더라. 맛있을 때 기쁨이 정말 컸다”고 밝혔다. 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이종혁은 촬영할 때마다 자제 중이라고. 그는 “막걸리가 너무 맛있다. 그런데 대놓고 마시면 촬영이 안 될 것 같아서 자제했다. 자기 전에 한 두잔 마시곤 했다”며 “아침 술을 이혜영 누나와 술을 좀 마셨는데 살짝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손태영은 술을 전혀 못 마셨지만 ‘지붕 위의 막걸리’를 촬영하면서 주량이 막걸리 두 세잔으로 들었다고 고백했다. 손태영은 “처음에 섭외 제안을 받고 술을 못 마시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런데 아예 술 맛을 모르기 때문에 신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술을 내렸을 때 다같이 긴장하는 동시에 기대했다. 당시 만든 첫 번째 찹쌀막걸리는 정말 맛있었다. 알콜 농도가 심하지 않고 술을 못 마시는 내게도 잘 맞았다. 술을 못 마시는 분들도 집에서 맛보기에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손태영은 “술을 못 마시는데 술을 만드는 것에 되게 신기해하더라. 내심 기대하는 것 같다”고 남편 권상우의 반응도 전했다.


김조한은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술을 선물할 정도로 애주가임을 밝혔다. 그는 “예전부터 집에서 술을 만들어보고 싶긴 했다. 지인에게 술 선물을 종종 하는데 내가 직접 만든 막걸리를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했다. 놀러오는 마음으로 출연했다”며 “우리가 만든 막걸 리가 시장에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막걸리의 매력은 손맛인 것 같다. 다섯 명이 같은 막걸리를 만들어도 맛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막내 유리는 선배들과의 호흡에 초반에는 긴장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언니 오빠들이 예뻐해주고 아껴주더라. 정신적으로는 생각보다 차이가 나지 않는 선배님이 몇 분 계셨다. 나이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 누군지 여러분도 아마 알고 계실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소녀시대에서도 언니 축이라 살면서 막내는 처음 해봤다. 서현이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붕 위의 막걸리’에서 막내와 안주 요정을 맡고 있다. 언니 오빠들의 마음을 저격한 안주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은 모자라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멤버들이 꼽은 최고 주당은 이혜영이었다. 그는 포토타임에서도 막걸리를 원샷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리는 “이혜영 언니와 이종혁 오빠 중에 고민했다. 언니가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술을 참 잘 드시기도 하고 잘 만드시기도 하더라. 나도 술을 되게 좋아하는데 ‘한 잔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면 이혜영 언니는 행동하고 있더라. 참 멋진 언니였다”고 증언(?)했다. 김조한은 “나도 술을 좋아하지만 아침 술은 안 마신다. 이혜영은 아침 술을 마시더라”고 거들었다.

이에 이혜영은 “막걸리가 자꾸 내게 말을 시키더라. 시간대마다 맛이 달라진다. 전날에는 맛이 이상했는데 아침에 먹어보니 확 다르더라. 흥분되더라. 냉장하면 어떤 맛일지, 며칠 지나면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여러번 맛을 봤다. 궁금함이었는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발표회부터 누룩처럼 진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 ‘지붕 위의 막걸리’는 7일 오후 밤 11시 채널A에서 첫 방송되며 카카오TV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첫 방송은 국내 방송사 최초로 ‘채널A Home’ 유튜브 채널에서도 프리미어(최초공개)방식으로 실시간 시청과 채팅이 가능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