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15분 늦추고 5분 더 하고…드라마 시간 변경도 전략

입력 2018-11-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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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숨바꼭질’(왼쪽)-KBS 2TV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사진제공|네오엔터테인먼트·KBS

MBC 드라마 ‘숨바꼭질’(왼쪽)-KBS 2TV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사진제공|네오엔터테인먼트·KBS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은 방송시간을 오후 8시45분에서 이달 3일부터 밤 9시로 변경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당초 회당 40분씩 방송하다 10월6일부터 방영시간을 5분 더 늘렸다. 이처럼 한창 방영 중에 편성을 변경하는 데는 어떤 전략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단연 시청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숨바꼭질’은 방송시간을 15분 늦추면서 ‘하나뿐인 내편’과 겹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회당 30분씩 4회 연속 방송을 처음 시도한 회가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평소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다 3일 9.9%를 나타냈다.

‘하나뿐인 내편’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방영시간을 5분 늘렸다. 토요일에는 ‘하나뿐인 내편’이 끝나면 ‘숨바꼭질’이 이어서 방송하고, 일요일에는 SBS ‘미운우리새끼’로 이어진다. ‘하나뿐인 내편’이 끝나는 시간보다 경쟁 프로그램의 시작 시간이 빠르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놓기 위해 5분을 늘린 것이다.

방송사들은 전체 시청률만큼이나 분당 시청률에 민감하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시작부터 끝까지 시청자 유입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면 최상이지만, 드라마가 끝나기 직전 급격하게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일찍 시작해 조금 늦게 끝나는 ‘꼼수’를 시도하기도 한다.

편성을 변경한다고 해서 광고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어서 방송사 입장에서 큰 어려움은 아니다. 광고주는 해당 드라마의 방송 전과 후 노출 여부에 따라 계약을 맺기에 방송 시간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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