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HOPE‘(프로듀서 오훈식·연출 오루피나)는 30년간 이어진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만을 지켜온 호프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법정극 형태로 진행되는 ‘HOPE‘는 호프와 변호사의 증언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여기에 2차 세계대전 발발로 죽음과 삶이 교차되는 순간들, 체코에서 이스라엘로 이어지는 여정, 8살부터 78세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호프의 전 생애를 그리는 흡입력 있는 전개와 긴장감을 더하는 넘버를 통해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뮤지컬 ‘HOPE‘는 강렬한 캐릭터의 면면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생 원고만을 지켜 온 에바 호프를 비롯해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독창적인 캐릭터 K, 과거에는 호프의 엄마였던 마리, 요제프의 친구였던 베르트, 전쟁을 피해 도망쳐 온 난민 카델 등의 인물들이 현재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분해 과거와 현재의 호프에게 영향을 미치며 스토리의 풍성함을 더한다.
내년 1월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HOPE‘는 작품 개발 및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한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선정작이다. 데뷔 무대를 앞두고 김효은 작곡가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좋은 파트너와 크리에이터분들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어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강남 작가 역시 “상상만 했던 본 공연이란 기회가 주어진 것에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우연한 계기를 통해 카프카 미발표 원고 소송 기사와 평생 종잇조각을 지키며 살아온 모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두 사람은 동시에 ‘그들에게 원고란 무엇일까?’, ‘무엇이 저들의 인생을 저렇게 만들었나’라는 궁금증을 가졌고 이로부터 뮤지컬 ‘HOPE’가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행 중인 사건이자 실존 인물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큰 틀의 소재만 가져오고 새로운 인물과 상황으로 재탄생시켰다.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라는 부제에 대해 강남 작가는 “이 작품이 읽히지 않은 책을 통해 자신을 읽게 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삶을 선택하는 호프라는 인물의 혁명에 관한 이야기가 되길 바랐다”며 “관객들에게 호프라는 인물의 여정에 함께 하며 응원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4월 실연 쇼케이스부터 작품의 제작을 맡아 온 알앤디웍스는 “뮤지컬 ’HOPE’는 알앤디웍스에서 2019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으로 신진 작가들의 독창성과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오루피나 연출, 신은경 음악감독 등 역량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것”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막일을 확정짓고 로고 포스터를 공개한 뮤지컬 ‘HOPE’는 이달 중 캐스팅 공개와 함께 티켓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