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나영이 노개런티로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나영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간담회에서 “노개런티가 화제가 되는 게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적은 예산의 영화인데 표현해야 할 것도 많고 공간 이동도 많아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며 이유를 말했다.
윤재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이나영 배우에게 드렸을 때 선뜻 한다고 하셔서 굉장히 놀랐다. 예산이 적은 영화기 때문에 노개런티로 해줘서 고마웠다”고 마음을 전했다.
극 중 굴곡진 인생을 보낸 조선족 여인을 연기한 이나영은 “극 중 10대부터 30대까지 다 보여드려야 했다. 10대와 20대는 처한 상황과 위험이 극적이어서 감정 이입을 하면서 연기했다. 오히려 30대의 현재를 연기할 때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했다”며 “현재에서는 더 많이 보여주고 표현할수록 영화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10대와 20대와는 다르게 엄마의 역사를 계속 생각하면서 가슴에 묻고 누르며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눈동자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극적으로 보여주면 과할 것 같았고 너무 평범하게 가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게 설정했다. 감독님이 ‘붉은 톤을 가져가고 싶다’고 해서 머리 색을 바꾸고 붉은 가죽 재킷을 입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나영의 6년만 복귀작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화제가 됐다.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출연하고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