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람은 책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더 더 많이 배운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말이나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는 친구 사이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런 면에서 ‘기린즈’의 이가은과 허윤진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다. 8개월 때 미국으로 건너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돌아온 허윤진에게 이가은은 의지할 수 있는 언니이며 이가은에게도 허윤진은 믿을 수 있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동료다.
“첫 만남 이후 제가 본 윤진이는 친화력이 정말 좋아요.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일의 특성상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일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 낯을 가리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못 보여주고 끝나잖아요. 하지만 윤진이는 정말 자기 사진을 잘 보여줘요. 그리고 보컬로서도 음역대도 높아서 고음이 예뻐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나는 점이 장점이죠.” (가은)
“언니는 정말 다른 사람을 잘 챙겨줘요. 남이 힘들어 할 때 늘 위로와 도움을 줘요. 그래서 언니와 연습을 하면 더 잘되고 열심히 하게 된다. 합이 잘 맞는다고 해야 하나요? 하여튼 언니는 정말 리더의 느낌이 있어요. ” (윤진)
이토록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의 만남은 고작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나 끈끈한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건 이가은과 허윤진, 서로에게 큰 복이다.
“원래의 저는 밝은 사람이에요. 처음 같이 일하게 되는 매니저 분들도 ‘의외로 유쾌하시네요’라고 말해줄 정도로요. 언젠가부터 동생들과 지내게 되면서 꼭 양치기처럼 행여나 정해놓은 울타리서 벗어나는 실수를 할까봐 늘 살피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윤진이는 그러지 않아도 돼요. 그래서 제 마음이 편해져요.” (가은)
실제 기린즈의 라이브 방송을 보며 이들이 주고 받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허윤진은 신중하면서도 사랑스러워졌고, 이가은은 ‘프로듀스 48’에서 볼 수 없었던 밝고 장난꾸러기 같은 면이 드러난다. 이 정도는 되어야 긍정적인 시너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시너지를 아직까지는 라이브 방송이나 SNS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정도지만 이 안에서도 이들이 시도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
“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 뿔뿔이 흩어지는 데 저와 윤진이는 기린즈가 되어 이렇게 뭔가를 한다는 상황이 신기하고 감사해요. 가능 하다면 윤진이의 미국 집도 가보고 싶고 실제 기린도 만나 교감하는 콘텐츠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가은)
“전 뭔가 만들어 보는 콘텐츠가 좋아요. 요리를 한다거나 먹방도 하게 된다면 좋겠어요.” (윤진)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최종 목표는 역시 무대 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린즈의 케미가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날 것임을 확신한다.
“‘프로듀스 48’을 하고 나서는 이제 겁이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제게 안 어울리는 건 안하려고 했었거든요. 정말 어떤 콘셉트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 윤진이와 같이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해요.” (가은)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