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이승철·김종국 히트곡 OST 활용 왜?

입력 2018-11-1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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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사진제공|KBS

드라마 OST는 시청률을 높이는 주요한 견인차로 통한다. 때문에 드라마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필수 콘텐츠다. 특히 드라마의 부가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음원 판매가 이뤄지는 창구인 만큼 제작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OST를 위한 음악감독 섭외는 물론 작사·작곡가, 가수 선정에도 공을 들인다.

현재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조금 다른 길을 걷는다. 자체 제작 OST보다 널리 알려진 인기가요를 삽입해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로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는 전략이다.

‘하나뿐인 내편’에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2009년)와 김종국의 대표곡 ‘한 남자’(2004년)가 자주 등장한다. 두 곡 모두 발표된 이후 오랜시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노래들이다. 이들 노래는 극중 28년 만에 출소해 딸 앞에 나서지만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밖에 없는 아버지 최수종의 마음을 드러내는 테마곡으로 쓰인다.

제작진은 ‘한 남자’는 김종국이 부른 원곡을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이승철의 원곡 대신 울랄라 세션이 리메이크한 버전을 활용하고 있다. 크게 인기를 얻은 대중가요를 그대로 드라마에 삽입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제작진의 시도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 OST는 해당 드라마를 위해 제작한 창작곡을 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하나뿐인 내편’처럼 기성곡을 활용하는 사례는 더 낯설게 다가온다. 워낙 유명한 곡인 탓에 자칫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더욱이 주말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방송하는 KBS 주말드라마는 대부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온 시간대다. 방송사가 자신하는 대표 드라마인 만큼 대다수 시청자가 알만한 노래를 삽입, 익숙함으로 귀를 자극하는 동시에 시선까지 끌어당기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하나뿐인 내편’ 관계자는 “모든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드라마라는 점에서 과거 명곡이나 리메이크곡을 사용해 KBS 주말극의 특성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드라마 속 상황과 노랫말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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