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간식 사전신청제도, 한화 마무리캠프 새로운 풍경

입력 2018-11-20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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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일일 간식 희망 체크리스트.’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운동공원 내 소켄구장 출입구 게시판에는 A4용지 한 장이 붙어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 제공되는 간식을 개인별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는 선수의 자율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한 한화 구단의 팀컬러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한화는 그동안 캠프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간식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번 캠프부터 방식을 바꿨다.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손이 가게 되고, 남으면 버려야 하지 않겠나. 또 체지방을 줄여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 배민규 트레이닝코치의 설명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다. 체중조절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도 무조건 간식을 제공하지 않기보다는, 본인의 판단에 맡겼다.

이번 캠프의 하루 일정은 보통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에 끝난다. 점심식사 시간은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12시40분까지로 넉넉하다. 메인메뉴와 후식까지 메뉴가 다양해 선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20분 남짓한 시간에 도시락으로 끼니를 채우던 과거와는 천양지차다. 그리고 오후 5시30분부터 저녁식사를 한다. 그러다 보니 배고플 틈이 없다는 게 선수들의 반응이다. 간식 사전신청제도 또한 선수가 알아서 움직이는 한화 캠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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